[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솔직히 부담된다. 욕심 같아서는 매 경기 잘 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아쉽고 속상하다."
박민우(24·NC)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두산이 지목한 경계대상 1호였다. 1차전에는 3번타자로, 2차전에는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8타수 2안타 1삼진 2타점을 기록했다.
박민우는 집중 견제를 받았다. 1차전 3회초 2사 2,3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리기도 했다. 니퍼트의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이닝(36⅓) 무실점을 깬 순간이었다.
↑ 두산이 지목한 경계대상 1호인 박민우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잘 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하지만 박민우는 5회말 왼 발목 통증으로 교체됐다. 2차전에서도 1회초 내야안타 이후 출루하지 못했다.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박민우는 20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경계 대상 1호에 대해)솔직히 부담이 크다. 그렇지만 경기가 시작하면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오직 경기에만 집중할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박민우가 생각하기에도 지난 2경기에서 두산에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아쉬움이 있다. 그는 “선수 입장에서야 늘 잘 하고 싶다. 욕심 같아서는 그렇지만, 신이 아닌 이상 매 경기 잘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잘 하고 싶다고 잘 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늘 잘 하고 싶으며 팀 승리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다”라고 전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다르다. 출루만 생각할 수는 없다. 상황에 맞게 해야 할 역할이 다르다”라며 “내가 좀 더 위협감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고 속상하다. 내가 잘 해야 팀이 좀 더 잘 풀릴 텐데”라며 자책했다.
그렇지만 박민우 혼자 두산을 상대하는 것은 아니다. 박민우에게는 든든한 동료가 있다. 그는 “야구는 팀 스포츠다. 내가 못해도 동료들이 커버해준다. 그것이 팀플레이다. 난 동료들을 믿는다. 내가 안 되도 동료들이 잘 해줄 것이라도 믿는다. 난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대한 충실할 따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적어도 박민우의 수비는 일품이다. 한때 그는 큰 무대에서 실책을 범했으나 올해 포스트시즌은 실책 제로(0)다.
박민우는 “더 이상 수비에 대한 부담은 없다. 송구 트라우마도 없다. 실책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수비는 자신감이다’라는 코칭스태프와 선배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그렇게 마음먹고 하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실책을 꼼꼼히 체크했는데 정규시즌에서도 송구 실책은 하나도 없었다”라고 전했다.
NC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가진 1·2차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6회초까지 2점차로 리드했던 2차전도 잡을 수 있었는데 못내 아쉽지 않을까.
박민우는 “뛰는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싶은 것은 선수의 당연한 사명감이다. 1승 1패가 아닌 2승을 할 수 있었다고 아쉬워한다면, 오늘 경기(3차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원정에서 1승 1패이니 잘 했다. 다들 잘 정비해 홈 3·4차전에서 잘 해보자는 분위기다”라고 했다.
승리에 대한 강박관념은 없다. 박민우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후회 없이 즐기자’는 게 포스트시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다. 만약 좋지 않은 결과가
한편, 1차전에서 왼 발목 통증으로 교체된 그는 2차전에서 지명타자로 뛰었다. 이에 대해 박민우는 “현재 발목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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