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우주의 기운이 모이고 있는가. LA다저스는 월드시리즈도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한다.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11-1로 크게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같은 무대에서 컵스에게 패했던 다저스가 이번에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더 것은 더 나은 전력을 구축했기 때문도 있지만, 더 유리한 상황에서 시리즈를 시작한 것이 컸다.
↑ 다저스는 월드시리즈도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한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
반면, 컵스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면서 숨을 돌릴 틈도 없이 챔피언십시리즈에 임했다. 불펜 최고 투수인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가 제대로 힘도 쓰지 못했다. 저스틴 터너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시리즈 2차전 마지막 투수가 존 래키가 아니라 데이비스였다면 다른 스토리가 나왔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디비전시리즈에서 힘을 비축한 다저스는 훨씬 더 여유 있게 경기를 하며 컵스를 압도했다. 물론 4전 전승은 실패했지만, 최소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보다는 많은 시간을 벌게됐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현재 뉴욕 양키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승 2패로 앞서있지만, 하루 뒤 열리는 6차전에서 휴스턴이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예고한 상태라 예측이 쉽지 않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이 누가 됐든 7차전까지 가서 승자가 결정된다면, 다저스에게 훨씬 더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도 로테이션을 다시 정비할 수 있다. 시리즈 1차전이 한참 뒤인 25일에 열리기 때문이다. 1선발 커쇼가 4일 휴식 후 등판 가능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차전 승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클레이튼이 1차전 선발로 나올 것"이라며 일찌감치 커쇼를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다저스에게 호재는 또 있다. 허리 부상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이탈한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가 돌아온다. 다저스는 이번 챔피언십시리즈 시거대신 찰리 컬버슨, 크리스 테일러가 유격수 수비에서는 빈틈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타격에서 좌타자들이 우타자들에 비해 부진했던 감이 있었다. 좌타자인 시거가 합류하면 타선의 좌우 균형이 더 좋아진다.
로버츠는 "내가 알기로 코리는 지금 집에 있다. 매 경기를 지켜보며 나를 비롯한 선수들과 문자를 주고받았다. 그는 몸 상태가 좋아지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그가 1차전에서 돌아로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거의 복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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