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객원기자] 이번 컵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용이라면 단연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간판 윙스파이커 문성민(31)의 리베로 기용이다. 물론 완벽한 전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레프트 전향에 따른 리시브 훈련 차원에 가까운 의미였다. 그러나 OK저축은행 김요한(32)의 센터 기용은 시사하는 바가 전혀 다르다. 김세진 감독은 이미 김요한의 센터 전향을 밝혔고, 실제로 대회 2경기 8세트를 센터로 내보냈다. 김요한은 이 두 경기에서 5득점 1블로킹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김요한이 ‘센터로서’ 얼만큼의 가치를 갖고 있을까.
↑ 김요한(사진)의 센터변신은 올 시즌 OK저축은행의 화두 중 하나다. 사진=KOVO 제공 |
하지만 그 이상의 장점은 찾기란 쉽지 않다. LIG 시절 높은 공격점유율과 불안한 토스로 인해 많은 부상을 겪은 김요한은 현재 어깨 상태가 매우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OK저축은행의 특급 외국인 선수 시몬처럼 라이트와 센터를 오가는 역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또한 김요한은 프로에서 오랫동안 윙으로 뛴 만큼 센터에게 필요한 기본기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 잠시 프로에서 센터로 뛴 적도 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높은 신장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김요한의 높이에 비해 블로킹 능력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은 편이다.
결국 현 시점에서 김요한의 센터변신이 당장 팀이 효과를 주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의 센터는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자리다. 블로킹과 공격력 둘 다 리그 최저 수준. 현재 ‘센터 김요한’은 부족할 수 있지만 몸 상태가 회복되고 세터와의 호흡이 잘 맞아나간다면 분명 설 자리가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회복
OK의 부족한 센터 사정은 김요한에게 분명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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