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 외인투수 헨리 소사(32)에게는 의미 깊은 날이었다. 벼랑 끝 팀을 구해냈고 개인적으로도 값진 기록들을 써냈다. 소사가 5강 희망을 쏘아올렸다.
소사는 17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만 허용한 채 볼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6개. 소사의 호투 속 LG의 팀 타선도 힘을 내 한화에 8-1 승리를 거뒀다.
멀어져가던 5강 희망끈을 간신히 잡아챈 LG. 중심에는 마운드를 빛낸 소사가 있었다. 팀 상황 상 부담이 적지 않은 등판이었지만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2회와 3회 5회 각각 안타 한 개씩을 맞았으나 연타는 없었고 볼넷도 내주지 않아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기인 강속구가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투구수 관리도 적절해 8이닝 소화의 배경이 됐다. 이닝이터답게 경기를 스스로 조율하고 또 운영했다.
↑ LG 외인투수 헨리 소사(사진)가 17일 잠실 한화전서 호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소사는 또한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KBO리그 4년 연속 10승. 2012년 KIA에서 KBO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소사는 2013시즌까지 KIA에서 각각 9승, 9승을 기록한 뒤 2014시즌에 넥센으로 팀을 옮겼고 이 해 첫 10승고지를 밟았다. 2015시즌에 앞서 LG로 팀을 옮긴 소사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0승을 넘겼다. 올 시즌도 10승 고지를 밟으며 4년 연속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장수외인으로서 꾸준함과 노련함을 자랑하고 있는 것.
한편 소사의 이날 호투는 팀에게도 도움이 됐다. 경기 전까지 3연패를 당하며 6위로서 힘겨운 5위 도전을 벌이던 LG는 소사의 역투가 이어지며 손쉽게 경기를 이끌었고 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소사는 잔여경기에서도 일정 상 몇 번의 등판이 가능하다. 아직 이전 시즌 도합 10승을 넘어본 적이 없기에 커리어 최다승도 노려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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