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전날(14일)에 비해서는 그나마 정돈된 경기였다. 그래도 혈투는 계속됐다. 시간이 지나도 회자될만한 경기를 만든 다음 날 나름 양 팀 모두 분투하며 각자의 행복한 상상을 했는데 이번에도 웃은 쪽은 kt 위즈였다.
14일 수원에서 열렸던 양 팀 간 대결은 각종 실책이 난무했고 엎치락뒤치락 혈전이 펼쳐졌다. 경기력이 썩 좋지 못했는데 그 와중에 kt가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나름의 의미를 찾았다. 반면 갈 길 바쁜 LG는 내용도 결과도 좋지 않은 경기를 만들며 1패 이상의 내상을 당했다. 다음 날 후유증이 염려될 정도.
하루가 지난 뒤 15일 맞대결은 그래도 전날에 비해서는 평온하게 치러졌다. 다만 잔실수는 여전했으며 기상천외한 5인 내야수비에 연장 혈투까지, 승부는 이번에도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 kt가 15일 수원 LG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로 5-4 신승을 거뒀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kt는 초반 임찬규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으나 이날 통산 100호 아치를 그린 박경수의 투런포가 터졌고 6회에는 바뀐 불펜을 상대로 역전까지 이뤄냈다.
LG가 8회 한 점을 추격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이후 0의 행진이 펼쳐졌다. 연장 11회말 kt는 1사에서 이진영이 3루타를 때리며 기회를 마련했고 이를 막기 위해 LG는 외야수를 한 명 줄이고 내야에 5명을 투입하는 기상천외한 수비로 맞서기도 했는데 소용없이 장성우의 끝내기 안타가 터져나왔다. 결과적으로 kt가 5-4로 승리했는데 두 경기 연속
이번 시리즈 이전까지 LG는 kt를 상대로 10승2패라는 압도적 수치를 기록 중이었다. kt의 전력을 떠나 이 정도 스코어는 확실한 천적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최근 고춧가루부대로 변신한 kt의 위력에 호되게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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