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현이와는 친하다. 둘이 같이 큰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좋다.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힘내서 좋은 결과 내면 뜻깊을 것 같다.”
굳게 맞잡은 두 손에서 한국 여자 수영의 미래는 희망적이었다. 바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안세현(22·SK텔레콤)과 김서영(23·경북도청)이었다.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들은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출국 때와는 분위기가 180도 달랐다.
안세현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뜬 샛별이다. 지난달 24일 펼쳐진 여자 접영 100m 준결선에서 57초15로 한국신기록을 작성, 결선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 5번째의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이었다. 결선에서는 57초07를 기록, 또 한 번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최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여자 선수 메이저 대회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까지 이 대회 한국 여자 선수 최고 기록은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에서 이남은(배영 50m)이 기록한 8위였다. 메이저 최고 기록은 남유선(개인혼영 400m)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쓴 7위였다. 접영 200m 결선에서도 안세현은 2분06초67로 한국신기록으로 작성, 대회를 마무리했다.
↑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수영 국가대표팀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 접영 100미터, 200미터 모두 결승에 오른 안세현은 박태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세계 선수권 두 종목 이상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서영 역시 여자 개인혼영 200미터 결승에서 2분10초40으로 6위를 기록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개인혼영에서 세계 선수권 6위를 기록한 것 역시 최고 성적이다. 안세현, 김서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천정환 기자 |
안세현은 “이번 대회를 마치고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며 여자 박태환이라는 별명에 대해 “과찬이시다. 박태환 오빠는 워낙 좋은 선수다. 나는 이제 시작하는 선수다. 소속팀을 만나면서 꿈이 커졌고, 세계 4위, 5위하면서 그 꿈은 더 커졌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출전 종목 모두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그 뒤에 목표 설정을 다시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설정했냐는 질문에는 “이번에는 중국과 일본 선수를 이기기는 했지만, 기록적으로는 그 선수들이 더 앞서있다. 겨뤄봐야 알 것 같다. 아직은 그 선수들을 '이길 수 있어'라는 확신은 없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김서영도 “이번 대회 열심히 준비했다. 개인혼영 200m에서는 결선에 진출하고 한국신기록도 깬 것에는 만족한다. 하지만 개인혼영 400m에서는 결선에 가지 못해서 아쉽다. 다음 경기에서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안세현과는 친하다. 둘이 같이 큰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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