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팻 딘(28)이 역투를 펼쳤다. 2경기 연속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팻딘은 2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시즌 11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 6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9회말 2사 후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물거품이 됐다.
비록 승리는 날아갔지만, 이날 호투로 좋아진 자신을 스스로 어필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었다. 최근 7연승을 달리던 두산을 잘 막아냈다. 팻딘 개인적으로나 팀에게나 모두 반가운 호투였다.
↑ KIA 선발 팻 딘이 28일 잠실 두산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그러다 22일 롯데전 8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부활해 기대를 쌓았다. 호투가 이어진다면 큰 반등 계기로도 삼을 수 있었다. 경기 전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 경기처럼 던져주면 좋겠다. 잘 던져서 자신감이 많이 오른 것 같다”고 팻딘에 기대를 드러냈다.
이날 팻딘은 최고 149km의 속구(65개)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위기 때 속구의 위력은 배가 됐다. 슬라이더(22개)-커브(7개)-투심(5개)을 섞어 절묘하게 타이밍을 빼앗았다.
팻딘은 김 감독의 기대대로 4회까지 1점만 내주고 잘 던졌다. 그러나 큰 고비가 5,6회 연달아 나왔다. 2-1로 5회말 1사 2,3루 정진호 타석에서 대타 양의지를 상대했다. 홈팀 주전 포수가 등장하자 그라운드 공기가 무거워졌다. 여기서 빠지는 타구가 나온다면 역전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 경기 흐름 자체를 아예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양의지는 1B-2S 이후 파울 타구를 만들어내며 집중력을 보였지만 6구째 들어온 팻 딘의 힘 있는 속구에 느리게 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위기는 계속됐다. 최근 감이 좋은 3번타자 박건우가 들어섰다. 90구가 넘어간 시점서 팻 딘은 박건우 역시 빠른공으로 돌려세웠다. 양의지-박건우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
6회말에는 1사 만루를 허용했지만 팀의 탄탄한 수비 도움까지 받아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할 수 있었다. 이날의 6이닝 호투도 완성됐다.
한층 높아진 눈높이에도 부응한 팻딘은 또 다음 경기 기대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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