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넥센은 왜 밴 헤켄을 끝까지 던지게 하지 않았을까. 이 한 번의 선택이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왔다. 밴 헤켄의 시즌 6승은 사라졌고, 넥센의 50승도 없었다.
완벽한 넥센의 흐름이었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 밴 헤켄의 관록이 돋보였다. 8회 정성훈에게 실투(138km 높은 속구)를 던졌다가 홈런을 허용한 게 유일한 흠이었다.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3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LG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8회까지 4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무4사구 1실점으로 완벽투였다.
밴 헤켄의 투구수는 93개였다. 7회와 8회에 16개의 공을 던졌지만 힘이 남아있었다. 시즌 내 100구 이상을 던진 적도 많았다. 밴 헤켄의 KBO리그 데뷔 후 첫 완투까지 가능했다.
↑ 넥센의 밴 헤켄(왼쪽)은 26일 잠실 LG전에서 8회까지 완벽투를 펼쳤다. 투구수도 93개였다. 그러나 첫 완투 기회는 이번에도 없었고, 거짓말처럼 넥센도 2점차 리드를 못 지켰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단, 밴 헤켄은 KBO리그 144경기 동안 9회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었다. 넥센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9회 LG 타선은 1번부터 시작이었다.
스코어는 3-1. 2점차의 박빙이었다. 그렇지만 주도권은 넥센이 잡았다. 정성훈의 홈런 이전까지 17이닝 연속 무득점의 LG에게 밴 헤켄은 난공불락과 같은 존재였다.
결과적으로 밴 헤켄의 교체는 판단 미스가 됐다. 넥센 불펜은 1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김세현은 1사 1루서 박용택에게 적시 2루타를 맞은 뒤 이형종에게 극적인 동점타까지 허용했다. 우익수 이정후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가 포수 박동원에게 전달 됐지만 비디오판독까지 간 끝에 황목치승의 센스로 3-3 동점이 됐다.
흐름은 완전히 LG에게로 기울었다. 김상수가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김상수는 스트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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