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멜 로하스 주니어(27·kt)가 이제 서서히 새 리그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하스는 데뷔 초반 10경기 타율 0.167(36타수 6안타) 장타율 0.222에 머무르며 그다지 큰 기대를 남기지 못했다. 기존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이 극도로 부진해 교체했지만 이번에도 흉작이라는 평가를 심어줬다. 실망감이 컸다.
그러나 최근 점점 리그에 적응해가는 모양새. 특히 장타가 살아나고 있다. 이는 외인 타자에게 가장 기대하는 요소다. 6월 13일 KBO리그 데뷔 이래 14경기 만에 1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다시 8경기를 잠잠했으나, 최근 치른 7경기서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 로하스는 22일 고척 넥센전서 1회 선제 스리런 홈런을 치는 등 최근 집중적으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로하스는 이에 대해 “미국에서는 거포형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항상 힘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또 최근 몇 년 동안 힘이 많이 붙고 몸도 좋아지고 하면서 성장해나가는 타이밍이 지금인 것 같다. 야구장이 미국보다 조금 작기도 하고, 그런 종합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부러 좀 더 플라이 위주로 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한국 투수들의 스타일부터 스트라이크존, 시차 적응, 다른 문화 등 하나하나가 과제였다. 시즌 중 대체 선수로 왔다는 것도 적응을 어렵게 했다. 로하스는 “미국에서 출전하면서 그쪽 유형에 적응돼 있는데 중간에 한국에 와 적응해야 하는 건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적응을 하고 있고 더욱 좋아질 여지도 발견했다. “시간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을 매일 보면서 적응하려 했다. 더 많이 보고 열심히 운동하고 스윙하면서 감을 익히려 했다. 또한 변화구 대처를 위해 스윙 메커니즘을 간결하게 수정했다”고.
덧붙여 몰아치는 데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 로하스는 “감각이 좋아지고 방망이가 뜨거워지면 한 번에 잘 몰아친다. 미국에서는 한 달에 7~8개를 친 적도 있고 5경기 동안 5개의 홈런을 친 적도 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 때는 일주일 새 3~4개를 치기도 했다”며 물오른 활약을
로하스는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유감없이 그라운드 위에 쏟아내려 한다. “가지고 있는 것, 실력대로만 보여주고 싶다. 나는 5툴을 다 갖추고 있는데 수비부터 타격 파워, 컨택 능력 등을 다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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