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화수분 야구’로 주목받는 넥센이 새로운 선발투수를 발굴했다. 최근 5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김성민(23)이다.
김성민은 23일 고척 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못 됐지만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소화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탈삼진 6개도 개인 1경기 최다 기록이다.
김성민은 2회(유한준 홈런)와 5회(박기혁 2루타) 장타를 맞고 1점씩을 내줬으나 1,3,4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호투는 1번만이 아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고척 경기에서도 선두 KIA를 상대로 배짱투를 펼쳤다.
↑ 넥센 김성민이 23일 고척 kt전에 선발 등판해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선발 맞대결을 펼친 KIA 투수는 14연승 무패의 헥터 노에시였다. KIA도 전반기 막바지 5연승으로 독주 중이었다. 그러나 김성민은 주눅 들지 않고 5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도 못 잡으며 5실점으로 부진해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장정석 감독은 “한, 두 차례 더 기회를 주겠다”라고 밝혔고, 김성민은 그 기회를 움켜잡았다.
프로 1년차 김성민은 넥센에서 자리 잡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좌완 에이스로 각광받던 상원고 시절 가능성을 인정받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2학년 때 볼티모어와 접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선수 등록 규정 위반으로 대한야구협회의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촉망 받던 유망주는 볼티모어와 계약마저 불발돼 떠돌이 신세가 됐다. 갈 길을 잃은 김성민은 일본 후쿠오카 경제대에서 야구를 해야 했다. 이후 징계가 풀려 늦게나마 KBO리그에 발을 내딛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SK 지명을 받았으며 개막 이후 기회도 받았다. 그러나 두드러진 성적표는 아니었다. SK에서 중간 계투로 10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5월 18일 트레이드였다. 넥센은 SK에 김택형을 내주면서 김성민을 영입했다. 그동안 김성민을 눈 여겨 봤다던 넥센은 영입 열흘 만에 김성민을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김성민은 5월 28일 고척 삼성전에서 4이닝 5탈
이후 한현희, 신재영이 이탈한 선발진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2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3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테스트도 통과했다. 후반기 두 차례 호투를 펼치면서 선발투수로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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