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한이정 기자] KIA와 넥센의 후반기 첫 시리즈는 3일 내내 뒷문 대결이었다. 쫓고 쫓기는 혈투가 펼쳐진 가운데 막느냐, 못 막느냐 싸움이었다. 4시간을 넘긴 승부, 뒷심은 KIA가 더 강했다.
KIA는 20일 고척 넥센전에서 8-7로 승리했다. 5-0의 리드를 못 지키며 5-7 역전을 허용했지만 8회초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그리고 9회초 안치홍과 김민식의 연속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마무리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8회 2사 만루를 막은 KIA 김윤동은 시즌 5승(4패 10세이브)째를 거뒀다. 반면, 2점차 리드를 못 지킨 김세현은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은 9회말 1사 1루서 고종욱의 장타가 파울 홈런이 된 것이 뼈아팠다.
↑ KIA 김윤동은 20일 고척 넥센전에서 고비를 이겨내며 8-7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18일과 19일 끝까지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던 두 팀이다. 이날도 승부처는 불펜이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불펜이 약한 편이다.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6.16으로 최하위다. 넥센도 5점대(5.34) 평균자책점으로 불안정하다. 마무리투수도 교체했다.
불펜이 먼저 가동된 팀은 KIA였다. 정용운이 5회말 무사 1,3루 위기에 빠지자, 곧바로 한승혁을 올렸다. 그러나 한승혁은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았다. 채태인에게 2타점 적시타, 김하성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역전이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였다. 넥센은 7회초 1사 만루서 신재영이 이범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뒤이어 오주원마저 대타 서동욱을 삼진 처리하며 큰 고비를 넘겼다.
8회 두 팀 불펜에게 나란히 주어진 미션은 만루 위기 탈출이었다. KIA는 완수했다. 김윤동은 8회말 2사 1루서 연속 볼넷으로 코너에 몰렸으나 박정음을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 넥센 김세현은 20일 고척 KIA전에서 8회초 1사 만루와 9회초 1사 2루서 적시타를 허용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반면, 넥센은 막지 못했다. 8회초 7-5로 리드한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이보근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지 못했다. 1사 1,2루서 버나디나의 타구를 서건창이 포구 실책을 하면서 꼬였다.
넥센은 부랴부랴 김세현을 호출했다. 19일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올렸던 김세현은 첫 타자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세현은 9회초에서도 안치홍, 김민식에게 안타를 맞으
김윤동은 9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넥센은 고종욱의 파울 홈런 판정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KIA에게는 행운이었다. 김윤동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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