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KIA와 넥센이 후반기 들어 이틀 연속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괴로워도 팬은 즐거운 야구를 펼쳤다.
시즌 전적은 KIA의 7승 3패 우세. 지난해 1승 7패로 참담한 성적을 올렸던 고척돔에서도 벌써 3승(1패)을 거뒀다.
그러나 4경기가 1점차 접전이었다. 후반기 첫 판이었던 지난 18일에도 두 팀은 뒤집고 따라붙으며 떼어내는 명승부를 벌였다. 막판에 터진 홈런 3방에 의해 희비가 갈렸다. 마무리투수(KIA 김윤동-넥센 김상수)는 나란히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 넥센과 KIA는 시즌 10번의 맞대결에서 1점차 승부가 4번이었다.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11차전도 끝까지 치열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19일 경기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팀의 선발투수는 호투를 펼쳤다. 최근 4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했던 제이크 브리검은 팀 타율(0.310) 1위 KIA 타선을 7이닝 2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1경기 최다 탈삼진(6개)도 잡았다. 42일 만에 선발 등판한 임기영도 5⅔이닝 5탈삼진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살얼음판 승부였다. 1점을 뽑기가 쉽지 않았다. 승부처는 이날도 후반이었다. 불펜이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었다.
KIA는 6회초 최형우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곧 이은 6회말, 107개의 공을 던진 임기영이 2사 1,3루 위기에 몰리자 KIA는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투수 팻딘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팻딘의 시즌 첫 구원 등판. 하지만 연속 4사구로 허무하게 밀어내기 볼넷.
넥센은 7회말 3연속 대타(장영석-박동원-김규민) 카드를 사용했다. KIA 또한 3명의 투수(한승혁-임기준-박진태)를 투입했다. 추가 득점 올리기와 추가 실점 막기의 힘겨루기였다.
↑ KIA는 19일 고척 넥센전에서 2-2로 맞선 6회말 2사 1,3루서 팻딘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팻딘은 연속 4사구로 위기를 막지 못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1사 1,2루서 터진 대타 박동원의 적시타로 2점차가 됐다. 하지만 2사 만루서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KIA의 화력을 고려하면 2점차 리드도 안심할 수 없다. 크게 데인 경우가 24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닝 교대까지 시간이 길어졌다. 두 팀은 만루 찬스를 주고받았다. 넥센도 8회초부터 가동된 불펜이 불안하긴 매한가지였다. 안타, 볼넷, 실책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KIA 또한 8회말 1사 1루서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KIA는 쫓아가지 못했고, 넥센도
팽팽한 긴장의 끈은 9회초 풀렸다. 이틀 연속 KIA의 극적인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지난해 세이브 1위의 김세현이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았다. 넥센은 하루 만에 4위 자리를 되찾았다. KIA의 연승 행진은 6경기에서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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