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못미! 보우덴, 불펜이 날린 무실점…6.1이닝 ‘2실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 마이클 보우덴(31)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고도,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보우덴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2피안타 3볼넷 2사구 2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날 보우덴은 올 시즌 최다이닝을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오랜기간 자리를 비운 보우덴이지만, 이날만큼은 지난해 6월30일 잠실 NC전 노히트노런을 기록할 때 만큼의 깔끔투를 선보였다.
이날 속구 최고구속은 147km였고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의 비중이 엇비슷했다. 속구가 50개로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가 19개, 커브와 포크볼이 각각 18개였다. 이날 삼진이 없었던 보우덴은 3회까지 퍼펙트, 6회 2사까지는 노히터 행진을 펼치는 짠물 피칭을 펼쳤다. 떨어지는 변화구가 예리하게 들어가면서 SK타자들을 맞춰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두산 베어스 마이클 보우덴이 18일 인천 SK전에서 올 시즌 최다이닝을 소화하는 등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지만, 승계주자가 불펜투수 이현승의 후속타에 홈으로 들어와 승리가 날아갔다. 사진=MK스포츠 DB

다만 4회 볼넷과 사구를 내주며 위기에 빠졌고, 투구수가 늘어난 게 결국 보우덴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그래도 보우덴의 위기 관리 능력은 뛰어났다. 5회에는 선두 정의윤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세타자를 연속해서 내야땅볼로 잡았다. 6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나주환엔 볼넷을 내준 뒤 최정에게 맞은 타구가 우측 담장을 맞고 떨어졌다. 하지만 1루주자 나주환이 뜬공인줄 알고 적극적으로 뛰지 않아 단타로 처리 돼, 1사 1,2루로 막았고, 결국 한동민을 유격수 땅볼로 병살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그러나 7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동엽을 사구로 내보낸 보우덴은 정의윤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박정권에 좌전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 위기를 허용했다. 결국 보우덴은 거기까지였다. 대신 마운드는 이현승이 이어받았다. 이현승은 김성현에 좌측 파울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허용했고, 3루주자 김동엽에 이어 1루에 박정권의 대주자로 들어간 박승욱까지 홈을 밟아 동점이 되고 말았다. 결국 보우덴의 승리는 날아갔고, 이현승은 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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