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7년 3월 24일 | 레나도의 부상
삼성의 레나도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지난해 외국인선수 농사를 실패한 삼성은 ‘에이스’ 찾기에 열중했고, 2010년 보스턴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레나도를 첫 퍼즐로 영입했다. 총액 105만달러의 계약규모도 공식 발표 기준 구단 최고액이었다.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레나도의 피칭을 지켜본 김한수 감독은 흡족해했다. 속구의 구위와 커브의 각을 칭찬했다. 그리고 레나도를 1선발로 낙점했다. 하지만 레나도의 첫 등판은 3월 31일 대구 KIA전이 아니라 5월 24일 대구 kt전이었다.
삼성이 최악의 4월 부진을 겪었던 데에는 투-타의 불균형이 심했다. 특히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93으로 가장 나빴다. 레나도의 빈자리가 컸다.
↑ 레나도는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불과 개막을 일주일 남겨두고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장은 길어졌고 삼성은 추락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실타래는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꼬였다. 3월 24일 시범경기 잠실 두산전에서 류지혁의 타구에 오른 팔목을 맞았다. 부상 부위는 팔목보다 사타구니였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을 자랑하던 레나도는 가래톳 통증으로 2달이나 전열에서 이탈했다.
문제는 2달 뒤였다. 돌아온 레나도는 그 레나도가 아니었다. 부상 여파가 컸다. 키킹 동작도 4개월 전과 달랐다. 공 하나를 던지는데 조심스러워했다.
150km의 빠른 공은 실종됐다. 커브 등 변화구의 위력도 떨어졌다.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1번도 없었다. 이닝 소화 능력도 떨어졌다. 5⅓이닝이 가장 많이 던진
류지혁의 타구가 레나도에게 날아가지 않았다면, 그리고 에이스가 건강해 개막전부터 뛸 수 있었다면, 삼성의 상황은 지금 보다는 나아지지 않았을까. 삼성은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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