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2017 KBO리그 전반기가 끝났다. 팀당 82~88경기를 치렀다. 105일 간의 펼쳐진 전반기에는 사이클링히트 같은 진기록이 달성됐으며 이색 기록이 작성되기도 했다. 그 가운데 전반기 내내 이슈를 만들었던 기록을 모아봤다.
◆이승엽의 멈추지 않는 기록 경신
은퇴가 머지않은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은 기록의 사나이다. 올해도 수많은 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 통산 첫 450홈런을 비롯해 최다 루타, 최다 득점 등 기록을 만들었다.
이승엽은 지난 5월 2일 대구 두산전에서 통산 최다 득점(1300)을 경신하더니 8일 뒤 대구 LG전에 통산 최다 루타(3880) 신기록을 달성했다. 두 기록 모두 선배 양준혁을 뛰어넘었다. 이승엽은 13일 현재 1328득점 3983루타를 기록하고 있다.
↑ 이승엽은 2017 KBO리그 전반기에 통산 450홈런을 달성했으며 최다 득점 및 루타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승엽은 통산 홈런(459) 부문 1위다. 2위 양준혁의 351개와는 100개 이상 차이가 난다. 현역 중에는 이호준(NC)이 330개를 기록했지만 그 또한 올해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이승엽의 통산 홈런은 당분간 쉽게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다.
이승엽은 지난 6월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역대 4번째)을 기록하더니, 지난 12일 수원 kt전에서는 통산 2100안타(역대 4번째)를 달성했다.
↑ 김태균은 펠릭스 호세의 63경기를 뛰어넘어 86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화의 간판타자 김태균(35)은 86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6년 8월 7일 대전 NC전부터 시작된 기록은 지난 6월 3일 대전 SK전까지 301일 동안 이어졌다. 끝을 가늠할 수 없었던 김태균의 연속 출루 기록은 지난 6월 4일 대전 SK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나며 마침표를 찍었다.
KBO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펠릭스 호세의 63경기였다. 김태균은 23경기를 늘렸다. 4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김태균의 기록은 NPB리그(69경기), 메이저리그(84경기)을 넘어섰다. NPB리그는 1994년 스즈키 이치로의 69경기가, 메이저리그는 1949년 테드 윌리엄스의 84경기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이다. 세계 최고 기록 경신 여부가 이슈였으나 CPBL의 린즈셩이 109경기 연속 출루를 했다.
↑ 최정은 KBO리그 첫 통산 200사구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정(30·SK)은 홈런군단의 선봉이다. 31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다. 2년 연속 홈런왕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최정의 놀라운 페이스는 홈런만이 아니다. 사구는 더 대단하다.
최정은 지난 11일 인천 LG전에서 4회말 임찬규의 136km짜리 속구에 맞아 개인 통산 200사구를 기록했다. 200사구는 역대 최초다. 최정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연속 20개 이상 사구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수치다. 통산 최다 사구 2위는 박경완의 166개로 34개차다. 현역 중에서는 박석민(NC)이 164사구로 최정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200사구는 흔치 않은 기록이다. KBO리그보다 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NPB리그에서도 200사구 주인공이 나오지 않았다. 역대 최다 사구는 기요하라 가즈히로가 세운 196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00사구를 기록한 선수는 7명뿐이다. 역대 최다 사구는 1890년대 휴이 제닝스가 기록한 287개다. 20세기 이후 범위를 좁히면 크렉 비지오의 285사구가 가장 많다. 최정과는 85개차다. 최정의 나이는 30세. 현 페이스라면 비지오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 독주 체제로 전반기를 마감한 KIA는 6월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팀 기록 중 가장 강렬했던 것은 KIA의 핵타선이다. KIA는 연속 경기 두 자릿수 안타 및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KIA는 지난 6월 27일 광주 삼성전을 시작으로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11-13-22-10-10-13-15-17)에 성공했다. 지난 5일 문학 SK전에서는 17-18로 역전패를 했지만 1이닝 12득점을 올렸다.
이 8경기 동안 KIA가 때린 안타는 140개. 111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13.9득점이었다. 메이저리그와 NPB리그의 연속 경기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은 각각 6경기와 4경기. KIA는 이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KIA의 두 자릿수 안타 행진은 더 오래갔다. 지난 6월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지난 11일 광주 NC전까지 12경기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 대기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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