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마이애미) 김재호 특파원] 2017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12일(한국시간)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88회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은 승리한 리그에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를 주는 제도가 폐지된 이후 열린 첫 올스타 게임이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03년 이후 올스타 게임에서 승리한 리그에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를 줬다. 때문에 올스타 게임은 약간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지난 2008년에는 15회까지 끝장 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 야디에르 몰리나가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다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美 마이애미)=ⓒAFPBBNews = News1 |
그 결과 이번 올스타 게임은 이전보다 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넬슨 크루즈(시애틀)는 타석에서 핸드폰을 꺼내 조 웨스트 주심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카메라를 들었다. 몰리나는 같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 때도 장난을 멈추지 않았다. 9회 등판한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은 보크를 범한 뒤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이전 올스타 게임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어찌됐든, 승부는 가려야했다. 경기는 아메리칸리그가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아메리칸리그는 올스타 게임 5연승을 거두며 통산 전적 43승 2무 43패로 동률을 이뤘다.
승부의 균형은 10회 깨졌다. 로빈슨 카노(시애틀)가 웨이드 데이비스(컵스)를 상대로 우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균형을 깼고, 이것이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카노는 1967년 올스타 게임에서 연장 15회 홈런을 때린 토니 페레즈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 게임 연장에서 홈런을 때린 타자가 됐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내셔널리그 선발로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 맥스 슈어저가 1피안타 무실점으로 1회를 막았고, 아메리칸리그 선발 크리스 세일도 2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했다. 이후 이어던진 투수들도 무실점을 이었다.
아메리칸리그가 5회 먼저 앞서갔다. 조너던 스쿱(볼티모어)이 알렉스 우드(다저스)를 상대로 3루수 옆 빠져나가는 2루타를 때렸다. 이어 미겔 사노의 뜬공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며 안타가 돼 스쿱이 홈으로 들어왔다.
↑ 넬슨 크루즈가 타격에 앞서 조 웨스트 주심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美 마이애미)=ⓒAFPBBNews = News1 |
아메리칸리그는 9회 욘더 알론소(오클랜드)가 켄리 잰슨(다저스)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린 뒤 도루까지 기록해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잰슨의 보크로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잰슨이 아비자일 가르시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내셔널리그도 9회 몰리나, 제이크 램의 볼넷 출루로 기회를 잡았지만, 2사 2, 3루에서 마이클 콘포르토(메츠)가 크레이그 킴브렐(보스턴)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경기답게 호수비도 이어졌다. 내셔널리그 우익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는 2회 2사 1루에서 살바도르 페레즈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아메리칸리그 중견수 무키 벳츠(보스턴)는 4회 무사 1루에서 라이언 짐머맨의 타구를 워닝트랙에서 잡아 2루에 던져 1루에서 태그업을 시도한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를 아웃시켰다. 저스틴 업
관심을 모았던 애런 저지는 전날 홈런 더비에서 보여준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세 차례 타격 기회에서 무안타로 물러났다. 배팅볼과 실전 투구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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