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장정석 넥센 감독은 1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한 가지 걱정을 했다. 2경기 승차의 두산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갖는데, 상대 1·2·3선발을 공략할 수 있을지 여부였다.
넥센에게 뜨겁게 타오른 타선은 믿을 구석이다. 7월 들어 58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8.3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이 0.351로 KIA(0.393)에 이어 2위다. 홈런도 15개로 KIA(19개) 다음으로 많이 날렸다. 장 감독은 “희생번트 등 작전이 많지 않은데 그럴 필요가 없는 (강)타선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구는 결국 ‘투수 싸움’이다. 선발야구가 되는 팀이 강하기 마련이다. 두산은 ‘판타스틱4’가 줄줄이 출격한다. 11일 마이클 보우덴을 시작으로 장원준, 더스틴 니퍼트가 차례로 등판한다.
↑ 넥센은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보우덴을 상대로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초반 홈런 2방에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장원준은 올해 한 차례도 상대한 적이 없다. 니퍼트는 넥센전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최근 등판이었던 6월 2일 잠실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보우덴에 1패를 안겼지만 어깨 부상 직전 경기(4월 27일 고척 경기)였다. 보우덴은 지난해 넥센을 상대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펼친 바 있다.
넥센은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서 2-7로 졌다. 7연승이 중단됐다. 지난 6월 27일 마산 NC전(2-7) 이후 최소 득점이었다. 10일에는 경기도 없었다. 흐름이 끊길 수 있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넥센의 활화산 타선은 잠깐 숨을 골랐을 뿐이었다.
넥센은 시작부터 매서웠다. 1회 선두타자 이정후가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장타 2방으로 점수를 손쉽게 뽑았다. 서건창의 2루타로 0의 균형을 일찍 깨더니 채태인이 홈런을 날렸다. 보우덴의 실투(높은 포크)를 공략했다.
채태인은 7월에만 홈런 3개를 기록했다. 8경기 만에 개인 월간 최다 홈런 타이다. 채태인은 이날 경기 전까지 장타율이 0.599로 KBO리그에서 뛴 이래 가장 높다. 그리고 통산 99홈런으로 100홈런까지 1개만 남겨뒀다.
↑ 넥센은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보우덴을 상대로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초반 홈런 2방에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최근 절정의 장타력을 뽐내는 타자는 또 1명 있다. 공포의 9번타자가 된 박동원도 2회 홈런을 쏘아 올렸다. 7월 들어 5홈런(7경기)이다. 5월까지 홈런 1개도 없던 박동원은 6월 2일 잠실 두산전 이후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2다.
보우덴이 1경기 2피홈런을 기록한 것은 시즌 처음이다. 안타 4개로 만든 4득점. 승부를 갈랐다. 기선을 제압한 넥센은 6회 1사 후 이택근의 볼넷과 대니 돈의 안타로 보우덴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그리고 고종욱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뽑았다. 쐐기 득점이었다.
넥센의 공격은 상당히 효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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