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하루 푹 쉰 KIA타이거즈는 무서울 게 없었다. 타선은 완전충전됐다. 또 다시 두자릿수 득점에 발을 떼었다.
KIA는 8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t위즈와의 시즌 팀간 7차전 경기에서 20-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다시 연승 모드에 들어갔다. 시즌 54승28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kt는 6연패로 연패가 길어졌다. 27승54패로 여전히 최하위다.
전날 수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양 팀 경기는 비로 인해 취소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 원정 9연전을 치르고 있는 KIA에게는 꿀맛같은 휴식이었다. 이날 경기 전 김기태 KIA 감독도 “하늘의 뜻이었다”면서 “감독도 힘든데 선수들은 더 힘들다. 휴식을 취하니 선수들이 좋아하더라”라고 미소를 지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미소는 이날 경기의 복선이었다.
↑ 8일 오후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7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3회 초에서 KIA 최원준이 백투백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1회초를 무득점으로 넘어간 KIA는 2회초 안타 2개와 상대 수비 실책 2개를 묶어 kt 선발 돈 로치에 선취점을 올렸다. 이는 3회 대폭발을 위한 전주곡이었다. 3회 KIA는 1사 1,3루에서 나지완의 좌월 스리런홈런에 이어 1사 1,2루에서 김민식의 우월 스리런홈런, 후속 최원준의 우월 솔로홈런 등 홈런 3방으로 순식간에 7점을 추가했다. 흔들린 로치는 이명기에 사구를 내주는 등 다소 흥분한 장면을 연출했고,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김주찬에 볼넷, 버나디나에 우전적시타를 맞고 결국 강판됐다. 이후 올라온 배제성이 최형우에게 적시타, 서동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로치의 실점은 늘었다. KIA는 흔들린 kt마운드를 맹폭하며 12점을 채웠다.
↑ 8일 오후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7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KIA가 2회 1점, 3회에 12점을 올려 3회에 벌써 13점을 올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올 시즌을 앞두고 2만2000석으로 증축한 위즈파크는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매진됐다. 대부분이 KIA팬들이었다. 하루 쉰 호랑이 군단은 관중석을 꽉 채워준 팬들 앞에서 다시 두자릿수 득점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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