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 출전하는 '최후의 1인'을 뽑는 투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LA다저스 선수단이 후보에 오른 주전 3루수 저스틴 터너를 올스타에 보내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터너는 크리스 브라이언트(컵스) 앤소니 렌돈(워싱턴) 마크 레이놀즈(콜로라도) 저스틴 보어(마이애미)와 내셔널리그 올스타 로스터 한 자리를 놓고 경쟁중이다. '최후의 1인'을 뽑는 선수들 투표는 온라인과 문자로 진행되는데, 제한없이 투표가 가능한 '무한 경쟁'이다. 후보가 속한 각 구단은 현재 투표 독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다저스도 마찬가지다. 류현진, 마에다 켄타 등 다저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통해 터너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5일(한국시간) 경기 전 인터뷰에서 "휴식일에 쇼파에 앉아 계속해서 터너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최후의 1인 투표에 참가한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 다저 팬클럽 팬톤 294의 회원들이 다저스타디움에서 터너에게 집중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로버츠는 "매년 올스타에 나갈 자격이 충분하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터너가 올스타에 뽑히지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재차 팬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 3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리 시거와 터너가 팬투표에서 뽑히지 않은 것은 다저팬들의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간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지 이틀 뒤 그는 현지 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팬들을 사랑한다. 다저팬들은 최고의 팬들이다. 나는 그저 터너가 뽑히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로버츠도 "잰슨보다 다저스를 더 챙기고 사랑하는 선수는 없다. 그는 팬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싶었던 것"며 잰슨의 발언을 두둔했다. 잰슨이 휴식일에 터너에게 투표를 하느라 손가락을 너무 많이 쓴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농담에는 "오늘 등판은 가능하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다저스 구단이 이날 공개한 바에 따르면, 터너는 현재 670만 표를 얻어 최종 투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서부 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투표는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5시까지 진행되며, 같은 날 오전 7시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 메이저리그가 공개한 최후의 1인 내셔널리그 투표 지역별 득표 현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