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두산 베어스 최주환(29)은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데뷔 이래 가장 행복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2017 KBO 올스타전 투표 결과서는 김성현(SK), 앤디 번즈(롯데), 조동찬(삼성), 박경수(kt) 등을 제치고 드림 올스타 2루수 베스트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첫 올스타전 출전인데 ‘베스트12’로 하게 돼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최주환은 팬투표에서 69만 6761표를 얻었고, 선수단 투표에서 113표를 얻었다. 팬, 선수단 모두에게 1위로 인정받으며 베스트 멤버가 됐다.
↑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을 앞둔 두산 최주환이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주환이 놀란 건 선수단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득표를 따낸 것이다. 3차까지 중간집계 현황이 발표됐던 팬투표와는 달리 선수단 투표 결과는 3일 일괄적으로 공개됐다. 최주환은 “팬투표는 알고 있었는데 선수단 투표는 모르다가 어제 113표를 보고 고마움을 느꼈다”고 미소 지었다. 같은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은 벅찬 감정을 느끼게한다. 이제 ‘113표’는 잊을 수 없이 정확하게 그의 머릿속에 박혀버렸다.
내친 김에 최주환은 홈런 레이스에도 참가 도전장을 내밀 생각이다. “웃자고 말한 건데”라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홈런을 치지는 못했지만 퓨처스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 3년 연속 나갔었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춰줄 투수도 고민 중이다. 그는 “체인지업성으로 떨어지는 공을 던지는 투수는 사양하겠다”고 웃었다.
최주환에게 이번 올스타전 출전이 남다른 건 ‘전설’ 이승엽(삼성)과 한 무대에서 뛴다는 의미도 있어서다. 최주환은 그동안 이승엽과 함께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쳐왔다.
올스타 선정 기념으로 그 자세한 이유도 밝혔다. “원래는 욕심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6월 어느 삼성전에 경기 전 비가 온 날이 있었다. 이승엽 선배님과 실내연습장에서 마주쳐 처음 악수를 했고 선배님이 ‘요즘 잘 치더라, 열심히 해라’라고 격려해주
최주환은 마지막으로 “처음 뽑혔는데 스타팅으로 나가게 돼 감회가 새롭다. 시즌 동안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는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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