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었다. 규정에 금지하고 있는 중대한 위법행위를 발견하고도 유야무야 불투명하게 처리했다. 또한 KBO 상벌위원회는 금전수수 정황이 의심 투성이인데도 일방적으로 구단 편에서 사건을 봉합했다.
KBO가 발칵 뒤집혀졌을 지난 7월2일. 한 매체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이른바 두산 구단 관계자와 전직 심판위원의 수상한 금전거래 정황은 이를 알고 상벌위까지 진행했음에도 공표하지 않고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KBO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KBO는 관계자가 피해자일 수 있는 입장을 고려해 비공개 했다고 밝혔는데 진정 두산 관계자가 피해자인지 공감받기 어려운 주장이다. 엄연히 규약 상 이해관계자 당사자들끼리의 금전거래를 위반사항으로 적시하고 있음에도 투명한 공개와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며 스스로 만든 규정에 스스로 흠집을 냈기 때문. 공정성이 핵심인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사안을 쉽게 여긴 것에 대한 책임감도 아쉬운 부분이다.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중대한 위법행위를 발견하고도 내부적으로만 처리한 것이 드러나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 사안을 보고받고 다룬 KBO 상벌위원회는 왜 공식 징계절차를 밟지 않았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가장 신뢰를 받아야 할 야구관련 핵심기관이 스스로 신뢰를 어긴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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