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에게는 7월의 첫 날 비가 반갑다. kt 위즈전이 우천 순연된 가운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나란히 패하며 어부지리로 4위에 올랐다.
1일 수원 넥센-kt전은 KBO리그 5경기 중 유일하게 취소됐다. 하루 전날 홈런 3개 포함 15안타를 몰아치며 kt를 꺾은 넥센은 그 기세를 잇지 못했다. 이번 주간에만 두 번째 우천 취소였다.
하지만 넥센에게 나쁠 것 없던 휴식이다. 승차 없이 공동 4위 두산, LG를 추격하던 넥센은 순위가 자동으로 2계단 올라섰다. 지난 5월 30일 이후 32일 만에 4위를 차지했다. 넥센은 두산, LG에 밀려 5위에도 오르지 못했다. 6월 6일(7위)을 제외하고 줄곧 6위를 유지했다.
↑ 넥센 히어로즈는 1일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나란히 패하면서 KBO리그 4위로 올라섰다. 사진=김영구 기자 |
두산과 LG가 넥센을 도왔다. 두산은 한화 이글스에 3-9, LG는 KIA 타이거즈에 4-10으로 대패했다. 두산은 대전 한화전에서 3회까지 홈런 5방을 맞고 8실점을 하며 끌려갔다. 초반 기 싸움에서 밀린 두산은 11안타를 쳤지만 응집력 부족으로 3득점에 그쳤다.
한화 윤규진은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째이자 첫 선발승을 거뒀다. 윤규진의 선발승은 지난해 8월 26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309일 만이다.
LG는 에이스 허프를 내세웠으나 KIA의 물 오른 타선을 막지 못했다. 비 때문에 두 차례나 중단된 가운데 KIA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6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역대 KBO리그 1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던 KIA는 7회 이후 8점을 뽑는 뒷심을 발휘했다.
KBO리그 최초로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승 고지를 밟았다. 이틀 연속 롯데 자이언츠에 발목을 잡힌 2위 NC와 승차는 2.5경기다.
롯데는 이대호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NC를 9-5로 꺾고 5연승을 내달렸다. 조원우 감독 부임 후 최다 연승이다. 이날 1군 복귀 후
삼성도 8회 이후 대량 득점을 하며 SK 와이번스를 7-4로 울렸다. 4연패를 탈출한 삼성은 최하위 kt와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SK는 최정이 시즌 29호 홈런을 터뜨렸으나 믿었던 불펜이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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