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강윤지 기자] 현 시점 NC 다이노스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는 단연 에릭 해커(34)다. 해커를 제외한 전원이 경험 적은 국내 투수로 이루어진 상황서 NC는 해커 등판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해커는 이 같은 팀의 기대치를 외면할 수 없다. 21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9이닝 8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자신에게 쏠리는 기대치 그 이상을 해냈다. KBO리그 5년차에 만들어낸 첫 완봉승이었다. 또한 전날의 1-7 패배를 그대로 완투승으로 되갚아줬다는 의미도 있다.
NC는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매일같이 위기를 맞고 있다. 6월초 슬기롭게 잘 버텼지만 버티기가 지속되자 조금씩 힘이 빠진 모습도 노출된다. 최근 3경기 결과는 3패로 한결 가라앉은 모양이었다.
↑ 21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한 에릭 해커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SK는 어려운 상대였다. ‘홈런군단’ SK는 이 경기 전까지 시즌 68경기서 120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2위 두산(75홈런)과의 차이도 어마어마하다. 장타율도 0.469로 10개 팀 중 1위. 홈런 부문 톱10에 1,2위 최정(24홈런), 한동민(21홈런)을 포함해 김동엽(14홈런), 로맥(13홈런)까지 4명이 포진해있다. 전날 경기서도 3홈런 포함 총 7안타로 7점을 뽑아냈다.
해커는 달랐다. 장타 억제가 돋보였다. 총 8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장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단타도 산발적으로만 맞아 수월한 운영이 가능했다.
투구 수 조절도 적절하게 이뤄졌다. 1회부터 4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를 마쳤을 때 총 투구 수가 60개밖에 되지 않아 중간투수들이 굳이 몸을 풀 필요도 없었다. 9회 2사 후 대타 정의윤에게 적시타를 맞고,
6회까지 타선의 득점 지원은 겨우 1점, 7회 나성범의 솔로 홈런을 보태 겨우 2점을 쥐어 장타 한 방이면 뒤집힐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해커는 9이닝을 꿋꿋하게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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