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한화), 그가 돌아왔다. 일단 아주 건강하다. 그리고 그는 변함없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11일 “비야누에바가 복귀하니 알렉시 오간도가 이탈했다”라며 토로했다.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렇지만 비야누에바가 돌아온 것만으로도 큰 힘이었다.
5월 21일 대전 삼성전 이후 첫 등판이었다. 3주 전 집단 난투극으로 왼 새끼손기락 인대가 파열됐다. 3이닝 1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에이스는 ‘허망하게’ 장기 결장했다.
↑ 한화이글스의 비야누에바는 11일 삼성라이온즈전을 통해 3주 만에 복귀했다. 건강을 되찾은 그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그 뒤 한화는 감독이 바뀌었다. 부상자도 다시 늘었다. 오간도마저 좌측 옆구리 복사근 손상으로 전반기가 아웃됐다. 팀도 6승 10패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비야누에바가 돌아오기까지 3주의 시간이 필요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치료했던 비야누에바는 6월 둘째 주말에 맞춰 복귀 준비를 했다. 공교롭게 장소와 상대가 대전과 삼성이었다.
비야누에바는 퓨처스리그 등판 없이 곧바로 삼성전에 등판했다. 3주의 공백이 있지만 실전 감각 회복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비야누에바는 1달 전 팔꿈치 통증 회복 이후에도 퓨처스리그에 나가지 않았다. 이 감독대행은 비야누에바의 ‘클래스’를 믿었다.
비야누에바는 삼성전에 매우 강했다. 2경기 9⅓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96을 자랑했다. 35타자를 상대해 안타가 3개만 맞았다. 피안타율이 겨우 0.1000이었다.
평소보다는 더 많이 맞았다. 4회까지 피안타만 4개. 하지만 ‘에이스’의 진면목은 그때 드러났다. 1-0으로 앞선 4회 구자욱(내야안타), 러프(볼넷), 이승엽(안타)을 잇달아 출루시키며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1,3루의 위기를 파울플라이(조동찬)와 삼진(김정혁·김상수)으로 탈출했다. 과감한 인코스 승부가 통했다. 낙차 큰 변화구도 인상적이었다.
탈삼진도 평소바다 더 많았다. 6회 구자욱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KBO리그 1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를 기록했다. 이때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그 뒤가 문제였다.
러프와 이승엽은 비야누에바를 상대로 타율이 0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천적이었다. 러프는 100% 출루를 했다. 이승엽도 3회 동점 적시타를 때리더니 6회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야누에바의 시즌 3번째 피홈런. 그에게는 불길한 징조다. 4월 25일 사직 롯데전(2회 이대호)과 5월 16일 고척 넥세전(5회 서건창)에서 홈런을 하나씩 맞았는데 모두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피홈런=패전’이었다.
그래도 이날만큼은 패전을 면했다. 한화는 6회 무사 만루서 양성우의 밀어내기 볼넷과 정근우의 내야 땅볼로 2-3에서 4-3으로 재역전을 했다.
이 감독대행은 비야누에바의 한계 투구수를 정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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