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제리 로이스터(64) 전 롯데자이언츠 감독은 한국 야구를 잊지 않고 있었다.
로이스터는 1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드 타이머스 게임에 참가했다. 신인 시절인 1973년부터 75년까지 3년간 다저스에서 뛴 인연으로 이 자리에 함께했다.
행사가 시작되기전 MK스포츠와 만난 그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잘 지내고 있다"며 운을 뗀 그는 "내 일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역 고등학교에서 15~17세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이 나를 계속해서 바쁘게 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 올드 타이머스 게임에 참가한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몸을 풀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감독을 맡았던 그는 "여전히 한국 야구 소식을 전해듣고 있다. 나에게 소식을 꾸준히 업데이트시켜주는 사람들이 있다"며 한국 야구에 대한 여전한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던 이대호나 미국을 방문했던 조성환 등 롯데 시절 함께한 선수들과도 만났다고. 그는 "이들은 나를 보기 위해 직접 찾아왔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그가 한국을 떠난 이후, 다저스의 류현진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다. 에릭 테임즈(밀워키)처럼 한국에서 보여준 성공으로 미국에서 좋은 계약을 얻는 미국 선수도 등장했다.
이런 현상들을 지켜본 로이스터는 "KBO에게 좋은 일이다. 이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스타일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잘하고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간 꾸준히 여러 구단 차기 감독직 하마평에 올랐던 그는 "한국에 있는 모든 팀들의 감독을 맡고 싶다"며 여전히 감독 자리에 욕심이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접촉한 팀은 없었다"며 구체적인 시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팀이든 성적이 좋지 못한 팀들은 내 이름이 (차기 감독에) 오르내리더라"라며 웃었다. "예전에 프레지던트컵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사람들은 내가 계약을 위해 온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단순히 골프를 보기 위해 간것이었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올드 타이머스 게임에 유격수로 출전한 그는 "다치지 않는게 목표"라며 밝게 웃었다. 조시 베켓, 닉 푼토 등 보스턴 코치 시절 함께했던 선수들과 함께 이날 경기를 치른 그는 "정말 대단한 기분"이라며 이날 행사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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