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강윤지 기자] 선발투수가 2⅓이닝 만에 그날 등판을 마친다는 것. 1선발, 5선발을 막론하고 해당 팀에게는 큰 변수로 작용한다. 선발투수가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갈 경우 계산은 복잡해진다.
두산 베어스는 이틀 연속 약한 국내 선발들의 한계를 드러냈다. 3일에는 고졸 신인 박치국이, 4일에는 함덕주가 2⅓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패배 공식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3일 경기를 5-8로 졌던 두산은 4일에는 6-1로 승리를 완성했다.
↑ 두산이 4일 고척 넥센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두산은 시리즈 첫 경기인 2일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7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장단 16안타에 11사사구를 얻어내며 15-4로 승리했다. 그러나 다음 두 경기 선발투수들이 문제였다. 3일 선발 박치국은 2⅓이닝 5실점하며 물러났고, 이후 구원 등판한 이현호가 2이닝 2실점으로 함께 무너졌다. 4일에는 함덕주마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제구 난조를 보인 데다 3회 도중 왼 중지에 물집이 잡혀 생각보다 더 빠르게 내려갔다.
이틀 연속 국내 젊은 선발들이 3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내려간 두산. 한 번의 실패는 있었을지언정 두 번은 없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투,타 모두 힘을 냈다.
함덕주를 구원 등판한 이영하가 ⅔이닝으로 흔들렸지만 어쨌든 실점하지 않았고, 김강률(2이닝)-김승회(1이닝)-이현승(1⅔이닝) 등이 무실점을 이어가며 역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자 타선도 확실히 역전을 일궈냈다.
두산 타선은 처음 만난 넥센 선발 브리검을 상대로 공략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7개의 안타 2사사구로 6이닝 동안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출루했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브리검이 내려가고 나서야 새로이 투입된 오주원을 마음껏 두들겼다. 이날 나란히 안타가 없던 김재호-오재원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대타 조수행이 초구 번트 파울로 아웃됐지만, 두산의 역습은 원활하게 이뤄졌다. 민병헌이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에반스는 2사 후 마운드에 올라온 이
8회에도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 짓지는 못했다. 9회 들어 닉 에반스의 솔로 홈런, 박건우의 투런 홈런 등으로 6-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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