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강윤지 기자] “앞으로도 포수 출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28)는 알렉시 오간도(34)와의 ‘도미니칸 배터리’ 첫 선을 보인 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로사리오는 지난달 31일 대전 두산전서 오간도와 짝을 이뤄 그의 시즌 5승에 크게 힘을 실어줬다. KBO리그서는 두 번째 선발 포수 출전이 성사된 날이었다. 오랜만에 포수로 정식 출전했지만 메이저리그서 포수로 출전했던 경험을 살려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였다.
↑ 한화 로사리오(사진)-오간도 배터리의 호흡이 이어질까. 사진=MK스포츠 DB |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도미니칸 배터리’는 막상 실전에 들어가니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게 됐다. 평소 스페인어로 의사소통하는 두 사람이 경기 중에도 편한 언어로 직접 소통하는 장면도 자주 포착됐다. 오간도는 “언어가 통하고 편하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로사리오 역시 자신의 역할, 그리고 오간도와의 호흡에 상당히 만족했다. 로사리오는 “피곤한데 팀이 이겨서 피로를 느낄 수 없다. 팀 위해 희생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포수 출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수로서 스스로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3년 전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넘겨버렸지만, “오간도가 자신 있게 피칭할 수 있도록, 그리고 특히 변화구를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한 대목에서 그의 포수 포지션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포수 로사리오’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활약에 좋은 점수를 줬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다 좋았다”는 답을 가장 먼저 꺼냈다. 지난 3년간의 포수 공백에 스스로도 걱정이 됐지만 초반 빠르게 감을 찾아간 덕분이다. 로사리오는 “포수로서 공백이 있었기에 긴장이 많이 돼 힘들었지만 1회를 잘 넘기면서 자신감이 상승했다”고 웃었다.
포수마스크를 쓴 로사리오를 또 볼 수 있을까. 로사리오-오간도 두 사람도 함께 호흡하는 것에 상당히 만족을 느낀 데다, 이상군 감독 대행 역시 “오간도와 로사리오의 좋은 호흡이 오늘 승리의 최대 요인이다”고 평가한 만큼
다만 국내투수와 배터리를 이룰 가능성은 희박하다. 로사리오도 “국내투수와의 호흡은 내가 결정할 부분이 아니라 팀이 결정할 부분이다”면서 “차일목, 최재훈 등 좋은 포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을 믿고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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