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 여성 아톰급(-48kg) 스타 송가연(23·Evolve MMA)이 지금보다 더 높은 체급에서 활동한다는 외신이다.
이볼브 MMA는 송가연이 연봉 18만 싱가포르달러(1억4447만 원)와 현지 주택 및 프로페셔널 매니지먼트를 받는 계약에 동의하고 가입했음을 발표했다. 아시아 1위 대회사 ONE 차뜨리 싯욧똥(43·태국) 회장이 설립한 체육관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격투기 매체 중 하나인 'MMA 파이팅'은 “송가연은 초대 ONE 여자 -50kg 챔피언 앤절라 리(21·캐나다/미국)와 같은 무게로 경쟁한다”면서 “비슷한 과정을 거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 송가연 11일 이볼브 훈련 후 모습. 사진=송가연 SNS 공식계정 |
여성 종합격투기는 미국 주립 체육위원회 규정에 따른 스트로(52kg)-플라이(57kg)-밴텀(61kg)-페더(66kg)에 아톰과 무제한급을 더한 형태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ONE은 -50kg만 운영한다.
차뜨리 회장은 “송가연은 대부분 일생을 투기 종목에 쏟았다. 공격적이고 두려움이 없다”면서 “훈련에도 매우 진지하다. 분명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과정’과 ‘다음 단계’ 모두 ONE 타이틀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리는 싱가포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어 이름 ‘이성주’가 전해진다. 싱가포르 4대 공용어 중 하나인 표준중국어 기준으로도 ‘리성주’라는 사실상 같은 발음이다.
↑ 송가연 이볼브 동료 앤절라 리는 초대 ONE 여성 -50kg 챔피언이다. 스트로급 아시아 최강자로 여겨진다. 사진=앤절라 리 SNS 공식계정 |
미국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4월 30일 리를 여성 스트로급 아시아 1위로 봤다. 여러모로 2일부터 싱가포르에 체류하며 기량을 연마하는 송가연에게 좋은 본보기이자 자극이 될 것이다.
이볼브와 ONE 모두 싱가포르를 근거지로 한다. 제4대 UFC 미들급(-84kg) 챔피언 리치 프랭클린(43·미국)이 ONE 부사장, 제7대 UFC 라이트급(-70kg) 챔피언 하파엘 도스안요스(33·브라질)가 이볼브 트레이너로 재직 중이다.
제2대 ONE -75kg 챔피언 아오키 신야(34·일본) 역시 이볼브 소속이다. 파이트 매트릭스 2010년 10월 랭킹에서 라이트급(-70kg) 세계 2위에 올랐다. 해당 체급 역대 7위로 여겨진다.
14승 1무효로 데뷔 후 15경기 무패를 달리는 벤 아스크렌(33·미국)도 이볼브에 포진해있다. 제2대 ONE -80kg 챔피언이자 전성기를 구가한 2013년 10월에는 파이트 매트릭스 웰터급(-77kg) 세계 6위로 평가됐다.
무에타이 성지 태국 룸삐니 경기장에서 -47.6kg 및 -49kg를 제패한 데담롱 소암누아이시리초케(39·태국) 역시 이볼브 선수다. 초대 ONE -55kg 챔피언을 지냈다.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6년 1월 남성 스트로급(-52kg) 세계 5위로 봤다.
코치진도 화려하다. 전 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 슈퍼페더급(-59kg) 챔피언 욧사난 소난타차이(43)와 세계복싱평의회(WBC) 플라이급(-50.4kg) 챔피언을 지낸 뽕삭렉 온용깜(40) 등 태국 권투영웅들이 이볼브 트레이너로 활동한다.
ONE은 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북미·남미·유럽
한국에는 JTBC3 폭스스포츠가 ONE을 방송 중이다. 2017년 서울대회 추진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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