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민준구 객원기자] “우리와 상대하지 않은 팀들이 있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것이다”
경희대는 12일 동국대 필동체육관에서 동국대와 붙어 64-57로 승리했다. 경희대는 이날 승리로 지긋지긋했던 3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승리의 중심에는 ‘캡틴’ 이민영(181cm·G)이 있었다. 그는 15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민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소감으로 “연패를 탈출해서 기쁘다. 꼭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우리와 상대하지 않은 팀들이 있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것이다”고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 경희대의 이민영.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
이어서 그는 활약상에 대해 묻는 질문에 “수비에서는 만족한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슈팅을 가다듬어야 한다”며 “주장이면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 오늘은 짜증도 많이 냈고 주장다운 모습을 잘 보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쉬운 듯 이야기 했다.
김현국 감독도 “오늘 이민영이 게임을 잘했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돋보였다”며 승리의 수훈 선수로 꼽았다. 반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2대2 플레이를 할 때 너무 단면적인 부분만 보는 것 같다. 조금 더 넓게 볼 수 있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고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경기 내내 앞서가던 경희대는 4쿼터, 동국대 공두현(175cm·G)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하며 한 차례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이민영을 중심으로 앞 선의 선수들이 타이트한 수비를 펼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민영은 “변준형에 대한 수비를 준비했는데 공두현에게 많은 점수를 내주며 잠시 당황했다”며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어렵게 끌고 온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대학농구리그는 수준급의 4학년 가드들이 즐비하다. 이민영을 비롯해 연세대 허훈(180cm·G), 고려대 김낙현(184cm·G), 중앙대 이우정(185cm·G), 건국대 이진욱(180cm·G)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이민영과 이진욱 뿐이다. 이민영은 이에 대한 질문에 “건국대전 패배로 플레이오프가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도 오늘 경기를 승리하면서 희망을 봤다. 앞으로 만날 팀들에게 승리해 플레이오
이민영은 올해를 끝으로 프로무대에 진출해야 한다. 그는 “슈팅 능력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평가받고 싶다. 프로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면 신인으로써 열심히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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