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 하던 투수가 수비 실책하나로 갑자기 흔들리며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좋은 투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수비가 동반되어야 하며, 좋은 수비는 수비 시간을 짧게 가져가며 공격의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까지 있다. 그만큼 수비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를 위해서는 알렉시 오간도(35),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5)를 포함한 투수들을 지켜 줄 수 있는 수비의 도움이필요하다. 그 핵심에는 유격수 하주석(23)이 있다. 이번에는 하주석의 수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 한화 이글스의 안정적인 수비에는 유격수 하주석의 역할이 크다. 사진=옥영화 기자 |
예전에는 자세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가장 빠르게 움직인다고 알고 있었지만 너무 낮추게 되면 출발이 늦는 경우가 생긴다. 선수의 신체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너무 낮은 자세보다는 편안한 자세가 빠르게 움직이는데 도움이 된다. 똑바로 선 자세를 180도로 보면 무릎각도가 대략 135도 전후의 자세가 되는 것이다.
하주석의 출발 자세를 보면 위의 ABP 자세와 거의 흡사하다. 상체와 무릎의 각도를 너무 숙이지도 서지도 않은 자세를 취하면서 빠른 출발을 하고 있다.
두 번째는 첫발로 어느 발을 움직이느냐의 문제이다. 지금까지는 옆으로 가는 타구는 타구 방향의 반대 발을 먼저 움직이는 크로스 오버 스탭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타구가 오는 방향으로 발을 움직이는 것이 스타트와 방향에서 도움이 된다고 한다.
볼을 잡은 후에는 던지고자 하는 방향으로 왼쪽 어깨를 일직선으로 맞추고 디딤발인 오른발의 가운데와 직선으로 90도를 맞추면 정확성이 높아진다. 하주석을 보면 왼쪽 어깨와 오른발을 목표에 일직선으로 맞춘 후 자연스럽게 송구까지 연결하며 호수비를 완성했다.
안정적인 수비는 팀 승리에 핵심이다. 그 핵심을 책임지는 하주석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수비가 잘되니 타석에서도 기분이 좋다. 하주석은 올해 22경기에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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