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실내) 황석조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상대는 코트 위 다섯 명이 전부가 아니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압박마저 이겨내고 끝내 승리를 따냈다.
KGC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삼성과의 경기서 88-8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스코어는 2-1로 KGC가 앞서게 됐다.
애당초 KGC에게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 예측됐다. 지난 23일 안양에서 열렸던 2차전 당시 이관희(삼성)와 이정현(KGC)의 몸싸움이 크게 번지며 사태가 심각해졌다. 재정위가 징계를 내리며 사건은 일단락됐고 경기에 앞서 사령탑들도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그렇다고 일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았다.
↑ 안양 KGC인삼공사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꺾었다. 사진(잠실실내)=김영구 기자 |
처음에는 침착하게 승부한 이정현과 KGC.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집중력에서 삼성에 밀리기 시작했다. 야투는 연거푸 실패하고 공격 리바운드도 삼성에게 계속 허용했다. 턴오버도 속출했다. 그러자 삼성의 두 외인 크레익과 라틀리프가 코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3쿼터가 되자 KGC는 삼성에게 밀리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4쿼터 막판에 들어서자 다시 경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삼성의 무리한 플레이와 턴오버 상황이 반복됐고 KGC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양희종과 오세근이 속공 공격으로 삼성 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 종료 직전 연속된 스틸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다.
부상으로 결장한 키퍼 사익스 공백이 적지 않았지만 KGC는
천신만고 끝에 3차전을 낚은 KGC. 다만 4차전도 삼성 홈에서 열리기에 멘탈적인 부분을 다잡는 것이 핵심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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