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소윤 객원기자] 아르센 벵거 감독(68)의 퇴진을 바라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스널이 4경기 만에 승리했다.
아스널은 2003-0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 이후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016-17시즌에도 일찌감치 우승권 경쟁에서 벗어난 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예상대로’ 탈락했다.
벵거 감독을 지지하던 아스널 팬도 하나둘씩 등을 돌렸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2-2 무승부를 거두며 리그 3경기째 무승이다.
↑ 아르센 벵거 감독은 아스널 팬의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알렉시스 산체스(29)의 가면을 쓴 팬은 ‘벵거 아웃’ ‘산체스 인’ 플래카드와 함께 산체스의 애완견 2마리를 인형으로 세워뒀다. 다른 팬은 벵거 감독의 가면을 쓰고 ‘4위 트로피’가 쓰인 트로피를 들었다. 벵거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못해도 4위 이내 성적은 거둔다는 걸 비꼬는 시위였다. 아스널은 벵거 감독 부임 후 19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벵거 감독은 훈련장 기습 시위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면서 “4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제야 알아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벵거 감독은 그 어려운 일을 올 시즌에도 해낼 지도 모른다. 아스널은 6일(한국시간) 메수트 외질(29), 시오 월콧(29), 올리비에 지루(31)의 연속 골에 힘입어 웨스트햄을 3-0으로 꺾었다.
4경기 만에 승리한 아스널은 승점 54점을 기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4점)를 골 득실차로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첼시에 1-2로 패한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8점)와 승점차를 4점으로 좁혔다. 3위 리버풀(승점 60점)도 본머스와 2-2로 비겼다. 아스널은 맨
벵거 감독은 웨스트햄전을 마친 후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나 자신감을 되찾았다. 우린 프리미어리그 막바지 힘을 냈다. (올 시즌에도)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거 매우 중요하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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