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두산 베어스는 선수층이 워낙 탄탄해 1군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어렵다. 신인선수에게는 더 좁은 바늘구멍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이 바늘구멍을 뚫고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신인 투수가 있다.
주인공은 올해 대졸 신인 김명신(24). 지난해 열린 2017 신인 드래프트서 두산에 2차 2라운드(전체 20번)에 지명돼 입단했다. 이후 안정감을 펼치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스프링캠프서부터 5선발 후보로 경쟁하는 기회도 얻었다. 5선발 자리는 결국 선배 함덕주가 차지했지만, 김명신은 1군서 제 나름의 중책을 맡는다. 김태형 감독은 “마운드에서의 모습이 좋다. 변화구 구사능력, 강약 조절 등이 뛰어나다”며 앞으로 김명신에게 롱릴리프 역할을 맡길 계획을 세워뒀다.
↑ 두산 베어스 신인 김명신이 정규시즌 데뷔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잠실)=강윤지 기자 |
그가 생각하는 스스로의 장점은 제구력이다. 반면, 아쉬운 건 구속. 김명신은 “언제나 빠른 공 던지는 투수를 꿈꾼다. 빠른 공에 욕심이 있지만 잘 안 되고 있다”면서 “대학교 때는 느리지는 않았는데, 프로에서 제구에 더 신경을 쓰다 보니 구속이 생각보다 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봐왔던 프로 선수들과 한 팀도 되고 상대로 만나기도 한다. 김명신은 “TV로만 보던 선수들과 상대한다는 것이 많이 무섭고 긴장됐다”고 웃었다. 신인의 떨림을 감출 수는 없지만 서서히 프로의 옷을 입어가고 있다. 캠프서부터 룸메이트였던 김승회에게 특히 프로의 몸 관리, 기술 등을 전수받고 있다. 김명신은 “앉아 있을 때도 항상 허리를 펴고 있어야 한다는 등 사소한 부분까지 챙겨주신다”고 말했다.
첫 번째 목표에도 다다르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두산 팬이라 두산 선수들을 보며 꿈을 키웠다. 첫 목표가 잠실에서 한 번 던져보는 것이었다”며 “처음에는 엄청 긴장 될 것 같은데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다. 그러면 다음에는 자연히 잘 던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명신은 팀 동료들에게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얼마 전 미디어데이서는 포수 양의지가 올 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로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에 대
김명신은 올 시즌 이것만큼은 꼭 지키겠다는 약속도 했다. “도망 다니지 않고 신인답게 씩씩하게 적극적으로 던지는 것.” 팬들이 보내고 있는 많은 기대들을 충족시킬 준비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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