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7년 메이저리그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황당한 일들을 미리 예상해봤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시즌 프리뷰나 쓸것이지 왜 이런 황당한 기사를 준비했냐고? 왜냐하면 4월 1일은 일년중 이런 황당한 기사가 용서되는 유일한 날이기 때문이다!
▲ 지난 겨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는 예년보다 1.5배나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유난히 비가 많았다. 1월에는 롱비치 지역에 하루에만 98밀리미터의 비가 내려 하루 강수량 신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런 기상이변은 시즌 도중에도 이어진다. 방수포를 다루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다저스타디움 그라운드 관리인들은 방수포를 어찌할지 몰라 허둥지둥대고, 다저스타디움은 2000년 4월 1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 이후 처음으로 우천 취소 경기를 기록한다.
↑ 방수포가 깔린 다저스타디움. 쉽게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 예년같지 않은 날씨에 고생하는 것은 같은 남부 캘리포니아를 연고로 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도 마찬가지. 지난 3월 한 차례 갑작스런 폭우에 물바다가 됐던 펫코파크는 시즌 도중에도 갑작스런 폭우에 물바다가 된다. 그렇지않아도 부진한 성적에 심기가 틀어진 파드레스 팬들은 "차라리 경기장에 물을 채우고 수영팀을 만들라"며 구장 앞에서 항의시위를 한다.
▲ 파드레스로 이적한 제러드 위버가 펫코파크 외야 중앙에 바위산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다.
▲ 다저스의 좌완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2020 도쿄올림픽에 탁구 대표 선수로 출전을 원하고 있다는 루머가 흘러나온다. 선수는 함구하고, 구단은 부인하며 미국올림픽위원회는 환영 성명을 낸다. 같은 팀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나도 복싱 선수로 멕시코를 대표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소식을 들은 텍사스 팬들은 "우리에게는 루그네드 오도어가 있다"고 받아친다.
▲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출연한 데이빗 로스가 컵스 홈경기에서 시구한다. 환상적인 다이아몬드 스텝을 보여주며 힘차게 던지지만 결과는 패대기.
↑ 지난 2012년 시티 필드에서 열린 메츠의 홈개막전을 찾은 트럼프. 사진=ⓒAFPBBNews = News1 |
▲ 워싱턴 내셔널스의 개막전 시구 초대를 거절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 게임에서 시구를 한다. 플로리다주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선택, 그가 선거에서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다.
▲ 지난 2013년 마이크 트라웃의 환상적인 캐치의 희생양이 됐던 J.J. 하디. 이번에는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홈런을 도둑맞는다.
▲ 보스턴 원정 도중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격분한 마크 트럼보. 펜웨이파크의 원정 더그아웃 전화기를 배트로 내리친다.
▲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단이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기간 구장을 찾은 캐빌리어스에 대한 답례로 NBA 파이널에 진출한 캐빌리어스를 응원하기 위해 퀴켄론스 아레나를 찾는다.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셔츠를 탈의하며 열정적으로 팬들의 응원을 유도한다. 그리고 캐빌리어스는 3승 1패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세 경기를 진다.
▲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노장 투수 바르톨로 콜론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 번째 홈런을 때린다. 뉴욕 메츠를 상대로.
▲ 지난 3년간 248개의 사구를 기록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올해도 무지하게 맞는다. 화를 참지 못한 앤드류 맥커친이 드디어 마운드로 달려가 상대 투수에게 드롭킥을 날린다.
▲ 올해 서른살을 맞이한 피츠버그의 한국인 내야수가 우여곡절 끝에 팀에 합류한다. 계약서에는 두 가지 문장이 추가된다. "핸들을 잡지 말 것" 그리고 "술잔을 잡지 말 것."
▲ 평소 중계 플레이를 무시한 무리한 송구로 비난받았던 야시엘 푸이그. 이번에는 3루에 던진 공이 관중석으로 넘어간다.
▲ WBC에서 안타를 친 뒤 1루에서 베이스에 발을 떼고 세리머니를 하다 아웃된 쥬릭슨 프로파. 이번에는 홈런을 치고 내야를 돌다 베이스를 밟는 걸 깜빡한다.
↑ 비포 앤 애프터. 사진=ⓒAFPBBNews = News1 |
▲ 다이어트에 성공, 예전 기량을 회복한 보스턴 레드삭스 3루수 파블로 산도발이 다이어트 비디오를 낸다. 첫 번째 구매 고객이 푸이그라는 루머가 흘러나온다.
▲ 텍사스는 3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토론토 블루
▲ MLB가 선정하는 올해의 복귀선수상 공식 스폰서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돌아온다. 비아그라는 이 상이 처음 제정된 지난 2005년 스폰서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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