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68·프랑스) 감독이 비판받는 휘하 선수를 감쌌다.
아스널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29·독일)은 최근 EPL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가 없다. 독일 분데스리가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1-5패)에서도 침묵했다.
그러나 4일 영국 신문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벵거 감독은 “시즌 중이나 경기를 앞두고 특정 선수에 대해 논쟁하길 원치 않는다. 혼자만 잘해서는 이길 수 없다. 팀 단위로 강해야 실적을 낼 수 있다”면서 “외질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장점이 나타난다. 제반 조건이 충족되면 훌륭한 기량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아스널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과 아르센 벵거 감독이 마르세유와의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 대비 훈련 도중 웃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2015-16 EPL 도움왕을 차지한 외질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스페인 라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단일시즌 어시스트 1위도 경험했다. 국가대표로도 201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동 도움왕을 지냈다.
“외질은 전방의 동료에게 꾸준히 패스를 적당한 타이밍에 공급해줄 수 있다. 언제든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한 벵거 감독은 “지난 시즌 외질은 EPL에서만 19차례 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나머지 3년의 21어시스트와 맞먹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년도 특출난 활약 때문에 근래 침묵이 더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벵거 감독은 “2016-17시즌 아스널 미드필드는 후방 점유율과 전방 기회창출 빈도가 동시에 감소했다. 자연스럽게 외질의 도움도 줄어들었다”면서 “아스널 미드필더 산티 카소를라(33·스페인)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하면서 외질은 압박을 벗어나기 더 힘들어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외질의 정신력에 꾸준히 의구심을 제기한다. “외질을 영입하면서 큰 경기의 강인함을 기대한 것은 사실”이라는 벵거 감독의 말에도 아쉬움이 드러난다. 그러나 “다년간 명성을 떨치면서 많이 분석된 것도 참작해야 한다”는 두둔에는
이번 시즌 외질은 컵 대회 포함 29경기 9골 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90분당 공격포인트 0.62는 클럽 통산(0.58)보다 오히려 높다. 2015-16 EPL 최다 어시스트의 화려함 때문에 다소 과한 비난을 받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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