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복병’ 이스라엘의 베일이 벗겨졌다. 막강하다는 인상은 아니다. 4사구만 9개를 허용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건 분명하다.
이스라엘은 예선을 거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에 올랐다. 재수 끝에 첫 본선행이다. 4년 전에는 스페인의 벽에 가로막혔다.
그러나 마이너리거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 41위의 팀은 이번 대회 예선 4조에서 영국, 브라질을 연파했다.
↑ 이스라엘의 에이스 제이슨 마르키스.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의 공은 인상적이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이스라엘을 반드시 꺾어야 2라운드 진출의 희망을 키울 한국은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될 듯. 첫 번째 과제도 주어졌다. 메이저리그 통산 12승 투수 제이슨 마르키스를 공략해야 한다.
마르키스는 2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1,2번 타자 2명에게만 14개의 공을 던진 게 가장 큰 흠일 정도로 안정감이 돋보였다.
정수빈의 볼넷 이후 6타자 연속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내야 땅볼이 3개였다. 탈삼진도 2개를 기록했다.
마르키스는 6일 한국과 WBC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그는 2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졌다. 볼은 12개. 마르키스의 투구수를 늘려 강판을 앞당기는 게 주요 과제가 됐다.
이스라엘은 투수만 16명이다. 최종 엔트리(28명)의 절반이 넘는다.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은 단기전의 특성을 고려해 마운드의 다양한 옵션을 중시했다.
마르키스 이후 1이닝 릴레이 피칭이 펼쳐졌다. 4회 등판한 딜런 액설로드만 2실점을 했다. 전반적으로 무탈했지만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이스라엘이 경찰에 내준 4사구만 9개였다. 피안타(5개)보다 많았다. 송구 미스도 몇 차례 있었다.
↑ 타이 켈리(오른쪽)는 1회, 3회, 7회 안타를 때려 이스라엘 득점의 물꼬를 텄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뉴욕 메츠에서 뛰고 있는 3루수 타이 켈리가 야수 중 가장 눈길을 끌었다. 3회 홈런을 쏘아 올리더니 3-2로 쫓긴 7회에는 1사 1,2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큰 타구(2타점 2루타)를 날렸다. 홀로 3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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