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선수 농사로 KBO리그 작품상을 받는다면, 수상 무대에 오를 사람 중 1명은 마크 위드마이어(62)다.
그의 공식 직책은 스카우트 코디네이터. 외국인선수와 관련해 구단의 영입 리스트를 받고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개인적인 조언을 하는 역할이다.
위드마이어는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그의 주 활동은 스카우트였다. 삼성은 그 풍부한 경험을 높이 사 스카우트 코디네이터를 제의했다.
↑ 삼성 라이온즈의 2017년 외국인선수 영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마크 위드마이어 스카우트 코디네이터.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
삼성이 외국인 스카우트 코디네이터를 영입한 배경은 명확하다. 지난해 외국인선수 영입 실패가 컸다.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아롬 발디리스,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 등 5명의 외국인선수는 부상 및 부진으로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10개 구단 중 최악의 성적표였다. 외국인선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한 삼성은 9위까지 추락했다.
두 번 다시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계약의 최종 단계인 메디컬테스트를 현지에서 자료를 건네받는 게 아니라 연고지역인 대구로 불러들여 진행했다. 이 바뀐 시스템이 협상의 마무리라면, 협상의 시작이 위드마이어의 등장이다.
위드마이어는 “지난해 삼성은 외국인선수 운이 안 따랐다. 부상 때문에 힘겨운 시즌을 치렀다. 좋은 선수를 뽑는 건 스카우트로서 당연한 책무다. 삼성에서 일하는 첫 해인 올해도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내 위치에서 총력을 쏟았다”라고 말했다.
위드마이어는 단순한 기록, 기술뿐 아니라 인성, 부상 이력 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한 레포트도 전달했다. 이는 삼성이 외국인선수 영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또한, 협상테이블에도 앉아 구단 관계자와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김한수 감독은 위드마이어에 대해 “올해 외국인선수 영입 과정에서 역할이 컸다. 협상 과정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구단과 외국인선수의)가교 역할을 했다”라고 했다.
그렇게 위드마이어가 삼성과 함께 만든 작품이 앤서니 레나도, 잭 페트릭(이상 투수), 다린 러프(타자) 등 3명이다. 위드마이어가 예전부터 알고 있던 선수들이다. 그는 “셋 다 내가 메이저리그 코치 시절(워싱턴 내셔널스) 지켜봤던 선수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전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레나도와 페트릭은 지난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지난 2월 25일 한화와 연습경기에 나란히 등판해 2이닝(1실점)을 소화했다.
깔끔한 피칭까진 아니었지만 100%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생소한 타자를 상대로 한 첫 실전이었다. 김 감독도 “괜찮은 출발이다”라며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 삼성 라이온즈의 2017년 외국인선수 영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마크 위드마이어 스카우트 코디네이터.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
위드마이어는 “페트릭은 좋은 투수였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는 좋은 투수가 너무 많았다. 레나도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나섰다. 하지만 둘 다 (능력에 비해)기회를 못 잡았다”라며 “KBO리그에서 뛴다는 게 강한 동기부여다. 일차적으로 트리플A 시절보다 경제적인 이득이 크다. 그리고 실력 향상과 함께 더 좋은 커리어를 만들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레나도, 페트릭과 달리 러프는 아직 데뷔조차 못했다. 마우로 고메즈의 협상 결렬에 따라 그는 선수단 합류가 늦었다.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으나 당장 실전에 뛸 몸 상태는 아니다. 스프링캠프 막바지에나 뛸 수 있을 듯. 러프의 눈도장 찍기는 KBO리그 시
지금껏 보여준 건 없지만 러프의 KBO리그 연착륙을 믿어 의심치 않은 위드마이어다. 그는 “러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좌투수가 나와도 선발 출전했다. 좌투수에 대한 강점이 있다. 이는 KBO리그엣 충분히 잘 해낼 요소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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