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마지막 실전감각을 다듬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투수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우완 이동원(24)이다.
두산은 20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지난 18일에 이어 두 번째 청백전이자, 일본 미야자키로 떠나기 전 마지막 치른 청백전이었다. 이날 경기는 8이닝으로 치렀다. 경기 결과는 청팀의 5-4 승리. 청팀은 0-4로 뒤지던 6회초 김진형의 적시타와 황경태의 동점 3루타, 신창희의 역전 내야땅볼 등으로 대거 5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6회말부터 청팀 마운드에 오른 남경호-김강률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이동원.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비록 백팀은 패하긴 했지만, 특히 4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동안 공 19개로 탈삼진 3개 볼넷 1개 무실점을 기록한 이동원이 인상적이었다. 2012년 유신고를 졸업하고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이동원은 아직 1군 무대 기록이 없다. 이동원은 이날 최고 155km의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평균구속은 152km. 이동원은 지난해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158km를 찍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적이 있다. 두산관계자는 “아직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치 않아 제구가 불안정한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커다란 체격(190cm/105kg)에서 강한 힘으로 찍어 누르는 빠른 직구는 정말 굉장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캠프에 참가한 이동원은 청백전이 끝난 뒤 "일단 작년보다 페이스가 좋은 것 같다. 작년 2군 캠프에서는 최고 152km를 던졌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155km까지 찍었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며, "처음에 마운드에 올라 힘이 너무 들어가서 제구가 흔들렸는데, 조금 지나면서 좋아졌다. 오늘 피칭은 생각했던 것 보다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에 와서 1군에서 한번도 못 올라갔는데, 올해는 열심히 해서 1군 무대에 서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래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직구 구속이 빠른 것 보다 제구력이 뒷받침 되어야 1군에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 만큼 캠프에서는 구속 보다는 컨트롤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백팀은 이 밖에 선발로 나선 신인 김명신이 2이닝 동안 청팀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으며 김태형 감독과 투수 코치들 앞에서 또 다시 자신을 어필했다. 같은 신인 투수인 사이드암 박치국도 1이닝 2탈심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둘은 김태형 감독이 캠프 기간 중 5선발 후보군으로 언급한 투수들이다.
호주에서의 예정된 2차례 청백전을 모두 치른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일본으로 가기 전 마지막 실전 경기여서 그런지 모든
두산은 오는 23일 호주 시드니 캠프를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뒤 25일 일본 미야자키로 2차 캠프를 떠나 3월10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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