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정유년(丁酉年)의 해가 뜬 올해 프로야구에는 4명의 새 사령탑이 팀을 진두지휘해 눈길을 끈다. 각자 사연도 다르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에 오른 넥센 히어로즈는 장정석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올랐다.
2004년 선수로 현역 은퇴 후 프런트로 활동하다가 감독 지위까지 올랐다. 장 감독은 지도자 경험은 전무하지만 넥센은 시스템 야구를 기대하고 있다. 프런트 경험은 감독직을 수행하는데 가장 큰 무기가 된다.
넥센은 최근 4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특히 최근 전력에 손실이 있어 하위권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주변의 평가를 뒤집고 당당하게 ‘가을야구’에 올랐다. 내년에는 조상우, 한현희 등 돌아오는 부상자들이 있어 전력 상승 요인이 있다. 장 감독은 취임식에서 “귀를 열어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힘을 합쳐 닥쳐올 변화에 잘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 올해 새롭게 팀의 사령탑을 맡을 감독들. 왼쪽 위부터 시계순서대로 장정석 넥센 감독, 힐만 SK 감독, 김진욱 kt 감독, 김한수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그는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와 2003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다. 2006년 닛폰햄의 일본시리즈 우승과 이듬해 리그 우승은 그의 작품이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그는 2008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사령탑에 올랐다. 첫해는 선전했지만 이듬해 지구 최하위로 성적이 떨어지면서 2010년 시즌 도중 경질됐다.
힐만 감독은 관계와 존중을 통해 SK 야구의 부흥을 이끌겠다고 했다. 그는 “선수와 코칭스태프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한국과 선수들, 코칭스태프, 프런트를 존중하겠다”고 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수술로 사실상 올 시즌 아웃된 가운데 어떤식으로 팀을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지난해 창단 첫 9위에 그친 삼성 라이온즈는 김한수 감독을 선임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삼성에 1994년 입단해 2007년까지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은퇴 후 2011년부터 삼성에서 타격코치를 하는 등 코치로도 경험이 풍부하다. 김 감독은 세대교체 등 여러 가지 쌓인 숙제들을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
우규민, 이원석과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을 했지만 팀 간판타자 최형우와 차우찬이 떠난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김 감독은 “소통하는 지도자가 되겠다. 선수간의 경쟁을 통해 팀 레벨을 올리겠다”고 취임사에서 말했다.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막내구단 kt 위즈는 사령탑 경험이 있는 김진욱 감독에게 팀을 맡겼다. 김 감독은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두산 감독을 맡아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특히 김 감독은 최근 2년
김 감독은 취임사에서 “인성과 육성, 근성을 통해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을 원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취임과 동시에 선수들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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