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라이언 킹’ 이동국(37·전북현대)이 부상 복귀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전북은 이동국의 골을 지키지 못했다.
이동국은 3일 저녁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4라운드에서 0-0 무승부로 기울던 후반 45분 선제골을 뽑았다. 김보경의 우측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시저스킥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3~4분만 버티면 승리를 따내는 유리한 상황. 견고하던 전북 수비진은 추가시간 3분 멘디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 이동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의 연승 행진은 5경기에서 막 내렸지만, 무패 행진은 계속했다. 지난 주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다 무패 기록을 수립한 전북은 무패 경기를 23경기에서 24경기로 늘렸다.
리그 중간 성적은 14승 10무(승점 52). 4경기 만에 승점을 획득한 울산은 10승 5무 9패(승점 35)로 5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7분 로페즈의 박스 안 왼발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14분 역습 상황에서 레오나르도가 기습 슈팅을 때렸고, 19분 김신욱이 박스 안에서 왼발 터닝슛을 날렸다.
35분과 39분 김신욱과 로페즈의 연속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울산은 장신 멘디와 셀리오의 머리를 노린 공격으로 전북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전북은 교체투입한 이동국과 로페즈의 '발'로 골문을 두드렸고, 울산은 셀리오와 이재성의 이마를 활용했다. 5분 셀리오의 헤더는 윗그물에 흔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시작 89분까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는 무승부로 기우는 듯했다.
이때 울산 골키퍼 정산의 킥 실수가 나왔다. 중앙선 너머로 차려는 것 같았는데 빗맞으며 상대 진영에 머물던 김보경 앞에 떨어졌다. 김보경은 반대편의 이동국에게 오른발 크로스를 찔렀고, 이동국은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정산의 몸에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선제골에 도취한
전북은 눈 앞에서 승점 3점을 놓쳤고, 울산은 가까스로 승점 1점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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