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중국 상하이) 강대호 기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히로시마대회 챔피언 밥 샙(41·미국)이 일본 연말대회 승리를 자신했다.
중국 푸동 샹그릴라에서는 25일 ‘로드 FC 27’ 공개 계체에 진행됐다. 밥 샙은 사전예고 없이 크리스마스 기념분장을 하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로드 FC 27’은 26일 상하이 동방체육관에서 열린다.
일본 신생단체 ‘라이진 FF’는 오는 29일과 31일,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2015 라이진 파이팅 월드그랑프리’를 개최한다. 종합격투기(MMA) 황제 표도르 예멜리야넨코(39·러시아)가 31일 흥행의 메인이벤트로 나선다. 로드 FC 글로벌 부대표이기도 한 밥 샙은 표도르와 같은 날 제64대 요코즈나 아케보노 다로(46·본명 채드 로완·미국)와 ‘슛복싱’ 경기를 치른다.
‘로드 FC 27’ 공개 계체 행사가 끝나고 MK스포츠와 만난 밥 샙은 “슛복싱 규정을 MMA보다 딱히 더 좋아하진 않는다. 그러나 내가 아케보노를 이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펀치를 안면에 날려 쓰러뜨릴 수도, 들어 던지는 것 모두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했다. ‘슛복싱’은 킥복싱을 기반으로 던지기와 선 상태에서의 조르기 및 상체 관절기술이 허용되는 종목이다.
↑ 밥 샙(오른쪽)이 아케보노(왼쪽)와의 ‘2003 K-1 프리미엄 다이너마이트!!’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사진(일본 나고야)=AFPBBNews=News1 |
아케보노와 밥 샙은 구면이다. 일본 나고야 돔에서 연말대회로 치러진 ‘2003 K-1 프리미엄 다이너마이트!!’의 메인이벤트가 바로 둘의 킥복싱이었다. 밥 샙은 경기 시작 2분 58초 만에 오른손 훅으로 KO승을 거뒀다.
‘요코즈나’는 일본 스모 최고지위로 한국의 씨름 천하장사와 견줄 수 있다. 밥 샙은 “아케보노가 요코즈나 출신이기에 메치기는 무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케보노는 (씨름의 샅바와 유사한) 마와시가 없다면 좋은 레슬러라고 하기 어렵다. 타격뿐 아니라 클린치에서도 내가 우위라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밥 샙은 미국 ‘레슬링 옵서버 뉴스레터’ 선정 2002·2003년 ‘최우수 흥행’ 및 2002년 신인왕을 수상하는 등 킥복싱과 MMA를 넘나들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다. 일본 경기는 2013년 11월 17일 전 세계복싱연맹(WBF) 크루저급(-91kg) 챔피언 니시지마 요스케(42·일본)와의 킥복싱 대결에서 1라운드 펀치 TKO패 이후 770일(만 2년
‘2015 라이진 파이팅 월드그랑프리’에는 아시아 페더급(-66kg) 강자로 손꼽히는 김수철(24)도 로드 FC 대표로 출전한다. ‘라이진 FF’ 설립자인 사카키바라 노부유키(53·일본)는 과거 세계 1위 대회사였던 ‘프라이드 FC’의 대표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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