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인천 대한항공은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혔다. 마이클 산체스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다. 우승 후보라는 말이 손색이 없는 팀이 됐다.
대한항공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 V-리그 서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23 25-17)으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12승6패 승점 36점으로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1위 안산 OK저축은행과는 승점 5점 차.
↑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 정지석이 블로킹 득점을 올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수비도 튼튼하다. 대한항공은 세트당 10.47개의 리시브를 하며 이 부문 1위를 마크했다. 디그는 세트당 9.848개로 4위.
전반기를 돌아봤을 때 분명히 위기는 있었다. 대한항공의 마이클 산체스는 연습 중 손등을 다쳐 11월23일 수술을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흔들리지 않았다. 11월26일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국내 선수들만으로 1위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 승리는 시즌 전체를 봤을 때 중요했다.
위기를 빠르게 수습한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이 지난 8일 러시아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 파벨 모로즈의 영입을 발표했다. 이후 상승세가 뚜렷하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우리카드에 모두 승리를 거두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학민은 “모로즈는 연습 때도 적극적이고 밝은 선수다. 연습 때도 배구를 재밌게 할 수 있다. 팀 분위기가 올라간다. 공 처리하는 것, 블로킹, 수비하는 것도 소중히 생각하는 선수다. 모로즈의 합류로 팀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의 전반기를 책임진 것은 김학민이다. 김종민 감독은 “김학민이 3라운드까지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꾸준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학민은 오픈 공격 48.74%, 후위공격 60.83%를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철저한 준비가 만들어낸 결과다. 김학민은 “올해 1월 전역하고 팀이 계속 졌다. 그 때는 나도 준비가 안 됐다. 비 시즌 때 준비를 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몸을 많이 만들었다. 올 시즌에는 몸 상태가 괜찮다. 잘 유지하면서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3년 차 정지석의 빠른 성장도 대한항공에 큰 힘이 됐다. 김종민 감독은 김학민의 꾸준함에 이어 정지석의 향상된 리시브를 언급했다.
정지석은 세트당 6개의 리시브를 기록하며, 당당히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공격과 서브 등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정지석이다.
여기에 세터 한선수의 안정된 경기 운영과 센터 김형우, 김철홍의 선전도 빼놓을 수 없다. 리베로 최부식, 백광현도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다.
↑ 1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이 2세트 승리 후 모로즈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김종민 감독은 "신영수, 곽승석과 면담을 했다. 팀을 위해 희생을 하려는 마음이 강한 선수들이다. 고맙다. 앞으로 팀이 필요할 때 코트에서 주축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다"며 고마운 마음을 숨기
대한항공이 우승후보로 꼽힌 것은 올 해 만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우승은 한 차례도 없었다. 이번 시즌은 큰 기회다. 김종민 감독은 "OK 저축은행과의 맞대결이 중요하다. 앞으로 매 라운드 5승1패를 목표로 하겠다"며 후반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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