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경기에도 전술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이 드러난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성적 향상’이라는 측면으로만 보면 오히려 퇴보한 것이 리버풀 FC의 현실이다.
리버풀은 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2로 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잉글랜드 풋볼 리그컵 포함 5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6승 5무 4패 득실차 +1 승점 23으로 리그 7위다.
위르겐 클롭(48·독일) 리버풀 감독은 시즌 도중 부임하여 12전 7승 3무 2패를 기록 중이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리버풀은 클롭이 지휘봉을 잡은 EPL 7경기에서 태클 성공 146회로 해당 기간 리그 단독 1위에 올라있다.
클롭은 가능하면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저지하여 소유권을 확보한 후 신속하게 반격하는 것을 장기로 한다. 뉴캐슬 원정에도 패하긴 했으나 태클이 24차례나 유효했다. 신임 감독의 철학이 채 20경기도 치르기 전에 구현되고 있다는 것은 호평할만하다.
↑ 클롭 리버풀 감독이 뉴캐슬과의 2015-16 EPL 15라운드 원정경기 시작에 앞서 피치에 서 있다. 사진(잉글랜드 뉴캐슬어폰타인)=AFPBBNews=News1 |
그러나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리버풀은 7위라는 순위에 만족할만한 팀이 아니다. 클롭 부임 직전 EPL 1위와 승점 차이는 6점이었으나 뉴캐슬전 패배 후에는 9점으로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감독이 원하는 축구와 성적이 선순환하는 단계까지는 아직 아님을 알 수 있다.
뉴캐슬전에서 드러난 리버풀의 문제는 상대 공을 탈취한 후 ‘역습’ 시도 과정의 부정확함이다. 드리블 실패를 제외하고도 상대 태클에 28번이나 공을 뺏겼다. 기껏 어렵게 수비에 성공한 보람을 느끼기도 전에 오히려 위험을 자초한 것이다.
클롭은 2008년 7월 1일~2015년 5월 3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으로 일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318전 179승 69무 70패 승률 56.3%를 기록하면서 2차례 독일 분데스리가와 3번의 독일프로축구리그(DFL) 슈퍼컵,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 1회로 팀을 이끌었다.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경험했다.
이런 성적을 인정받아 클롭은 독일체육기자단 선정 ‘올해의 축구감독’을 2차례 수상했고 2013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감독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도르트문트 이전에는 마인츠 05를 2001년 2월 27일
리버풀은 잉글랜드 1부리그 통산 18회 우승을 자랑하나 프리미어리그(EPL)로 개칭된 1992-93시즌 이후에는 유독 리그 정상과는 인연이 없다. 해당 기간 2차례 FA컵과 4번의 풋볼 리그컵 및 2004-05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바 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