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자유계약(FA) 시장의 폭풍이 거세게 몰아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6명의 ‘동서남북’ 대이동이 시작된다. FA 보상 선수를 두고 각 구단들 간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펼쳐진다.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지난 5일 자정을 기점으로 타 구단과의 FA 협상 기간이 마감됐다. 이제 남은 FA 선수들은 원 소속팀까지 포함해 협상을 펼칠 수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미계약 FA 선수보다 기존 FA 계약에 대한 보상 선수에 관심이 더 쏠릴 분위기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지난 5일까지 7명의 선수들이 팀을 옮겼다. 정상호(SK→LG)를 시작으로 윤길현(SK→롯데)과 유한준(넥센→kt)이 첫 날 계약을 완료했다. 두 번째 날에는 손승락(넥센→롯데)과 박석민(삼성→NC), 정우람(SK→한화), 심수창(롯데→한화)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 중 신생팀 혜택으로 보상 선수가 필요 없는 kt를 제외한 나머지 FA 영입 팀들은 20인 보호 명단 외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한다.
↑ FA 이적을 선택한 선수들. 좌측 상단부터 오른쪽으로 손승락-정우람-박석민-윤길현 사진=MK스포츠 DB |
정우람에 대한 보상 선수는 위 두 명의 선수와 달리 미뤄지게 됐다. 정우람은 심수창과 함께 같은 날 한화와 FA 계약을 맺었기 때문. FA 관련 야구규약에 따르면 동일한 날짜에 복수의 FA 선수와 선수 계약을 할 경우 직전 정규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보상 선수 선택이 이뤄진다.
롯데(8위)가 SK(5위)보다 올 시즌 순위가 낮았다. 이에 심수창에 대한 롯데의 보상 선수 선택이 오는 9일 전까지 먼저 이뤄진 뒤 정우람에 대한 보상 선수 선택이 이어진다.
가장 울상인 팀은 넥센이다. 넥센은 유한준과 손승락이라는 핵심 자원을 내줬다. 하지만 유한준은 보상 선수가 없는 kt로 향했다. 손승락은 윤길현보다 하루 늦게 롯데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날짜가 빠른 순서대로 보상 선수 선택이 진행된다. 결국 넥센은 SK가 이미 보상 선수를 뽑은 뒤 선택에 나선다.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보상 선수 명단을 작성하는 NC도 관심사다. 박석민을 빼앗긴 삼성은 투수와 내야수 자원 위주로 살펴볼 가능성이 크다. NC도 지난 3년 간 1군에서 폭풍 성장하면서 선수단 몸집이 꽤 커졌다. 20인 보호 명단 작성이 쉽지 않다.
변수는 또 있다. 먼저 구단이 보상 선수와 전년도 연봉 2배 보상 대신 전년도 연봉 3배를 받을 수도 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최근 사례는 있다. SK는 지난 2013년 FA 시장에서 한화로 이적한 정근우의 보상 선수 대신 돈을 선택했다.
보상 선수로 데려온 선수를 다시 빼앗기는 경우도 있다. 가장 마지막으로 보상 선수를 택하는 넥센은 롯데가 한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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