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득점왕과 도움왕도 이동국(전북 현대)의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막지 못했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36세의 K리그 전설은 올해도 가장 빛난 별이었다.
이동국은 1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염기훈(48표·수원 삼성), 김신욱(9표·울산 현대)를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언론사 투표에서 총 유효 109표 가운데 52표(47.7%)를 획득했다. 염기훈을 4표 차로 따돌렸다.
이동국은 최다 MVP 수상 신기록을 세웠다. 이동국의 MVP 수상은 2009년, 2011년, 2014년에 이어 네 번째다. 역대 3회 수상자도 없었다. 그리고 MVP 연패는 이동국이 처음이다.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던 해마다 최고의 별을 놓치지 않았다.
↑ 이동국은 2015년 K리그 최고의 별이었다. 그는 2009년, 2011년, 2014년에 이어 통산 네 차례 K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사진(서울 홍은동)=천정환 기자 |
하지만 이동국은 늘 최고였다. 나이가 한 살 늘었어도 그의 기량은 떨어지지 않았다. 올해 K리그 클래식 33경기에 출전해 13골 5도움을 올렸다. 지난해(31경기 13골 6도움)와 견줘 큰 차이가 없다. 득점 부문 4위-도움 부문 12위.
그리고 그의 득점과 도움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기록됐다. 전북이 시즌 첫 위기(5월 31일 서남 FC전 이후 1승 3무 3패)에 처했던 시기, 4골을 몰아치며 부산 아이파크전과 대전 시티즌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국의 골 퍼레이드와 함께 전북은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를 달렸다.
8월 들어 다시 흔들렸던 전북은 승리와 패배를 널뛰기했다. 그 가운데 이동국이 5골을 터뜨렸으며, 그가 득점한 4경기를 모두 이겼다. 전북의 마지막 오름세. 전북은 6경기를 남겨놓고 2위 수원과 승점 차를 11점으로 벌리며 사실상 2연패를 예약했다.
최강희 감독의 표현을 빌자면, 전북은 올해 ‘6강’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우승레이스가 시작되니 ‘1강’이 되었다. 그렇게 만든 게 이동국이었다. 개인 기록만이 아니라 ‘기록되지 않는’ 팀 공헌도는 으뜸이었다.
이동국은 훌륭한 리더였다. 1년 전처럼 전북은 이동국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며 난관을 헤쳐나갔다. 에두의 갑작스런 이적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에 따른 여파로 휘청거릴 때마다 중심을 잡은 건 이동국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달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 2009년 이동국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이동국이 감독과 팀을 위해 잘 해야 한다고 느끼는 게 보인다. 그는 여전히 팀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별들이 하나씩 지고 있다. 차두리(FC 서울)와 이천수(인천 유나이티드)는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라운드를 뛰는 게 즐겁다는 이동국은 여전히 하늘 위에서 가장 빛나고 있다. 꾸준하고 철저한 몸 관리와 최고의 기량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그리고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다. 그는 올해 팬이 뽑은 최고의 K리거였다. 아직도 최고다. ‘오남매 아빠’로서 5년은 더 뛰라는 최 감독의 바람처럼 뛰어도 충분하다.
이동국은 “조마조마했는데 감독님 바람대로 (이 상을)받게 돼 기쁘다. K리그 클래식에서 오랫동안 2연패 한 팀이 없었는데 자랑스럽다. 개인 기록으로 염기훈, 김신욱이 타는 게 맞을 수 있지만, 우승을 함께 이룬 동료들과 공동 수상하는 것으로 내가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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