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제 최정상에 오르는 팀을 가리는 일만 남았다. 201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개막한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뉴욕 메츠와 캔자스시티 로열즈, 비교적 젊은 프랜차이즈 팀 간의 대결이다. 1903년 월드시리즈가 시작한 해 존재하지 않았던 팀끼리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08년 이후 우승을 맛보지 못한 시카고 컵스만큼은 아니지만, 두 팀도 우승에 대한 갈증이 남다르다. 캔자스시티가 1985년, 메츠가 1986년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 뉴욕 메츠는 노아 신더가드(사진)를 비롯한 젊은 선발 투수들의 힘으로 월드시리즈까지 올라왔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럼에도 비교를 하자면, 마운드에서는 두 팀의 색깔이 확연하게 갈린다. 선발진은 메츠가 압도한다. 제이콥 디그롬(27), 맷 하비(26), 노아 신더가드(22), 스티븐 마츠(24)를 1~4차전 선발로 예고한 메츠는 포스트시즌 선발 성적이 9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65, 이번 포스트시즌 참가 팀 중 가장 좋다.
메츠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노장 바르톨로 콜론을 불펜으로 내리고 메이저리그 선발 경험이 6경기에 불과한 마츠를 로테이션에 포함시켰는데, 지금까지는 이것이 통하는 모습이다. 90마일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네 명의 젊은 투수들이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보스턴글로브’의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피터 개몬스에 따르면, 1960년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팀들 중 선발진 평균 연령이 25세 이하인 경우가 7차례 있었고, 그중 메츠가 세 차례를 기록했다. 그 중 한 번이 2015년 올해, 그리고 나머지 두 번은 우승을 차지한 1969년과 1986년이다.
가장 가까운 과거인 1986년을 보면, 드와잇 구든(21), 론 달링(25), 밥 오헤다(38), 시드 페르난데스(23), 릭 아퀼레라(24) 등 젊은 선발들이 팀의 주축을 이뤘다.
캔자스시티는 에딘슨 볼퀘즈, 조니 쿠에토, 요다노 벤추라, 크리스 영을 1~4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이들의 포스트시즌 선발 성적은 11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56. 개인으로 놓고 보면 더 우울하다. 영이 3.86으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한 차례 등판에서 그것도 4 2/3이닝을 던지는데 그쳤고, 주축이 되어야 할 쿠에토(7.88) 벤추라(5.09), 볼퀘즈(4.32)가 모두 부진하다.
그럼에도 캔자스시티는 좌절하지 않는다. 이들 선발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15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4.12로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월드시리즈까지 갔다. 튼튼한 불펜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캔자스시티는 불펜의 힘이 강한 팀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루크 호체바의 활약은 최고의 반전이다. 5경기에서 5 2/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크리스 메들렌은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을 때 등판하는 ‘히든 카드’다. 선발진이 4~5이닝까지만 버텨줘도 승부를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는 불펜진이다.
메츠 불펜진도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3.16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네 팀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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