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냉전 시절 체코슬로바키아와 유고슬라비아는 동유럽의 축구 강호로 꼽혔다. 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분리된 국가들의 2016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유로 2016) 예선 희비가 엇갈렸다.
체코슬로바키아는 1976년 유고슬라비아에서 개최한 유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차례 유로 3위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우승 2번도 주목할만하다. 구유고슬라비아는 정상 등극은 없었으나 유로 준우승이 2차례 있었고 월드컵 3위·4위와 유로 4위도 1번씩 기록했다.
유로에서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본선은 3위로 대회를 마감한 1980년 이탈리아대회였다. 유로 2016 예선에서 A조의 체코와 C조의 슬로바키아가 동반 통과에 성공하면서 35년 만에 체코슬로바키아가 본선에서 뭉쳤다.
↑ 슬로바키아-체코 친선 평가전이 끝나고 슬로바키아의 얀 두리카(왼쪽)와 체코의 토마스 네시드(오른쪽)가 악수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 치러진 경기는 슬로바키아가 1-0으로 이겼다. 사진(슬로바키아 질리나)=AFPBBNews=News1 |
반면 유고슬라비아 출신 국가의 유로 2016 예선 성적은 저조하다. 본선 직행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은 H조 3위 크로아티아뿐이다. 크로아티아는 9전 5승 3무 1패 득실차 +14 승점 17로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노르웨이(19점)를 끌어내리고 2위가 될 수도 있다.
E조의 슬로베니아는 10전 5승 1무 4패 득실차 +7 승점 16 및 3위로 예선을 마감하여 본선 진출 여부를 판가름 짓는 플레이오프를 남겨두고 있다. 9전 4승 2무 3패 득실차 +4 승점 14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현재 B조 3위이나 최종전 결과에 따라 5위까지 떨어질수도 있다.
나머지 유고슬라비아에 속했던 팀의 유로 2016 예선은 더 부진했다. 마케도니아는 10전 1승 1무 8패 득실차 -12 승점 4로 C조 최하위, 몬테네그로는 10전 3승 2무 5패 득실차 -3 승점 11로 G조 4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유고슬라비아의 종주국이었던 세르비아는 8전 2승 1무 5패 득실차 -5 승점 4로 예선 I조 4위다. 알바니아
한편 FIFA와 UEFA는 체코슬로바키아의 계승은 체코, 유고슬라비아의 성적은 세르비아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국가들은 출신국의 기록이 통산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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