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결승타의 주인공 문턱에서 좌절…9회초에만 5점 내줘
↑ 추신수/사진=연합뉴스 |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 매직 넘버 1을 기록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3일(현지시간) 뼈아픈 대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이에 따라 텍사스의 지구 우승 여부는 이날 오후 열리는 지구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판가름나게 됐습니다.
텍사스는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10-6으로 승리를 앞둔 9회 마무리 숀 톨러슨과 구원 로스 올렌도르프의 난조로 5점이나 헌납한 바람에 10-11로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홈 팬 앞에서 이날 4년 만에 지구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텍사스의 매직넘버는 이틀째 1에서 멈췄습니다.
그러나 휴스턴이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면 텍사스는 패하고도 앉아서 쑥스러운 우승을 확정짓게 됩니다.
이와 달리 휴스턴이 이기면 텍사스의 우승은 정규리그 최종일인 4일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결정 납니다.
만일 최종일에도 텍사스가 패하고 휴스턴이 이기면 양팀은 동률을 이뤄 지구 우승을 가리기 위한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치릅니다. 텍사스는 1일 승리로 최소 와일드카드를 확보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상태입니다.
추신수는 5-6으로 뒤진 6회 1사 만루에서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습니다.
이 점수를 발판 삼아 텍사스는 애드리안 벨트레의 1타점 적시타, 8회 조시 해밀턴과 루구네드 오도르의 솔로포 2방을 보태 10-6으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9회 등판한 톨러슨이 나오자마자 솔로포 두 방을 맞고 강판한 데 이어 올렌도르프마저 집중타를 맞고 3점을 준 바람에 텍사스는 입술에 댄 우승 샴페인을 다시 내뱉고 말았습니다.
팀의 우승이 결정된 날, 추신수는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친 수훈갑이라는 훈장을 달 뻔했지만 구원진의 난조로 꿈을 접었습니다.
자력 우승에 1승을 남긴 텍사스와 와일드카드에 사활을 건 에인절스가 이날도 팽팽한 접전을 펼쳤습니다.
2회 조시 해밀턴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텍사스가 1-0으로 앞서가자 에인절스는 4회 데이비드 머피의 적시타로 균형을 이뤘습니다.
에인절스가 5회 텍사스 선발 콜비 루이스를 집중타로 무너뜨려 대거 4점을 도망가자 텍사스는 공수교대 후 에인절스의 결정적인 실책 2개에 편승해 다시 4점을 따내며 접전을 이어갔습니다.
1회 2루수 땅볼, 3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5회 상대 유격수의 포구 실책을 틈타 야수 선택으로 출루해 대량 득점의 디딤돌을 놓았습니다.
다시 에인절스가 1점을 더 보태 5-6이 된 6회 1사 만루에서 추신수에게 찬스가 왔습니다.
추신수는 왼손 구원 투수 세사르 라모스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툭 밀었습니다.
잡아 당겨치는 추신수의 타격을 의식해 시프트(수비 이동)로 제자리를 떠나 2루 뒤에 있던 에인절스 유격수가 에릭 아이바가 재빨리 이동해 잡아보려 했지만 무위에 그쳤습니다.
추신수의 타구가 유격수를 스쳐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텍사스는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벨트레의 1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지자 점수는 8-6이 됐습니다.
텍사스는 7회 해밀턴의 이날 경기 두 번째 홈런과 오도르의 대포로 2점을 추가해 승리를 앞뒀지만, 구원진의 기막힌 반전 탓에 허무함을 곱씹었습니다.
추신수는 5타수 1안타를 쳐 타율 0.275를 기록했다. 타점 2개를 보태 시즌 타점은 82개로 불었습니다.
한국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서 뛴 에인절스의 좌완 조조 레예스는 8회말 구원 등판해 공 1개만 던지고 이닝을 끝낸 뒤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빅리그에서 4년 만에 승리를 챙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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