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011년 월드시리즈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텍사스는 4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10-11로 졌다. 로스 올렌도프가 패전투수, 조조 레이예스가 승리투수, 조 스미스가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 SK와이번스에서 뛰었던 레이예스는 이날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1개의 공으로 아웃을 잡고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이날 승리하면 지구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텍사스는 9회까지 10-6으로 앞서며 우승 세리머니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마무리 숀 톨레슨이 등장 음악과 함께 마운드에 오를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는 현실인 듯 했다.
↑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
텍사스는 이날 패배로 87승 74패에 머물며 지구 우승 확정을 시즌 마지막 날로 미루게 됐다. 같은 날 경기를 치르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패하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이날 패하면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 넘버가 1로 줄어들었던 에인절스는 극적인 승리로 85승 76패를 기록, 와일드카드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는 팽팽했다. 양 팀 선발은 4회까지 1점만 허용하며 호투했지만, 나란히 5회 무너졌다. 텍사스 선발 콜비 루이스(4+이닝 6피안타 4탈삼진 5실점)가 먼저 무너졌다. 네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기록한 후 무사 1, 3루에서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샘 프리먼이 콜 칼훈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다음 투수 치치 곤잘레스가 폭투와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추가로 2실점, 1-5가 됐다.
에인절스 선발 헥터 산티아고(4+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 3자책)도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볼넷과 도루,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한 그는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실점이 늘어났다. 무사 1루 로빈슨 치리노스의 3루 땅볼 때 3루수 데이빗 프리즈의 2루 송구,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추신수의 2루 땅볼 때 유격수 에릭 아이바의 포구가 아쉬웠다. 결국 무사 만루에서 아드리안 벨트레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했던 두 팀은 이후에도 접전을 벌였다. 에인절스는 2사 1루에서 조니 지아보텔라의 좌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도망갔다.
그러나 텍사스가 바로 3득점하며 다시 승부가 뒤집혔다. 역전의 주인공은 추신수였다. 1사 만루에서 세자르 라모스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이어 아드리안 벨트레가 중전 안타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텍사스는 7회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랜 만에 모습을 드러낸 키오네 켈라가 데이빗 머피를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바로 이어진 7회 해밀턴과 오도어가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