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충격적인 대패로 2년만의 복귀전이 다소 묻힌 감이 있었다. 하지만 류중일 삼성 감독 말대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삼성 외야수 배영섭(29)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팬들 앞에서 성공적인 전역 신고를 치렀다.
배영섭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좌익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년 간 경찰청에서 군 복무한 배영섭은 지난 25일 전역한 상황이었다. 류 감독은 배영섭의 1군 등록을 고심했다. 배영섭은 지난 2011년 신인왕 출신으로 공수주에서 모두 강점을 가진 외야수다.
↑ 삼성 외야수 배영섭이 지난달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2년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사진=옥영화 기자 |
배영섭은 이날 1군 복귀와 함께 곧바로 선발 명단에 올랐다. 그만큼 류 감독의 기대가 엿보였다. 경기 전 만난 배영섭은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배영섭은 “2년 만에 1군 경기를 하려니 설레면서도 긴장이 된다. 긴장감은 한국 시리즈 출전 때와 비슷하다”고 빙긋 웃었다.
배영섭은 입대 전보다 살이 많이 붙은 상태였다. 흔히들 말하는 ‘벌크업’은 아니다. 배영섭은 “일부러 몸무게를 늘린 것은 아니다. 경찰청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5~6kg가 늘었다. 계속 운동을 해왔기에 몸무게가 늘어났다고 둔해지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배영섭은 1군 투수 적응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배영섭은 “몸 상태는 문제없다. 타격폼도 예전과 큰 변화는 없다. 다만 빠른 공에 적응이 필요하다. 1군 투수들과 상대하면서 눈에 빨리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군 복무를 하는 사이 배영섭의 자리를 위협하는 후배들도 생겼다. 박해민과 구자욱이 그 주인공이다. 배영섭도 1군 복귀와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 배영섭은 “팀 내 경쟁자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자를 의식하기 보다는 내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상황이든 열심히 치고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 삼성 외야수 배영섭이 지난달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가졌다. 사진=옥영화 기자 |
득점과 타점도 복귀 첫 날 기록했다. 배영섭은 7회 로저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이후 3루까지 진루한 뒤 김상수의 병살타 때 홈을 밟았다. 8회에는 2사 만루에서 투수 앞 내야 안타로 타점까지 올렸다. 배영섭은 지난 경찰청 복무 기간 동안 야간 경기는 1년에
팀은 비록 6-18로 대패하면서 리그 우승 매직넘버 ‘3’을 줄이지 못했다. 우승을 코앞에 두고 4연패 수렁에 빠졌다. 2위 NC에도 1.5경기 차 추격을 받은 상황. 그나마 위안거리는 ‘천군만마’ 배영섭의 성공적인 복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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